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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라데이션 Dec 30. 2024

일 잘하는 PM은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을까?

그동안 만났던 PM들 중 일 잘하는 PM이 가지고 있었던 역량들


스스로 일을 하면서나 PM이 되고자 하는 분들을 만날 때, 그리고 여러 네트워킹을 통해서 지속적인 연락을 하고 있는 현직 PM 분들을 만나도 "일 잘하는 PM"은 어떤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서 정의 내리기 어려웠던 적이 많았다. 굉장히 모호하기도 했고 각자가 생각하는 역할이 다르기도 했던 것이 그 이유였다.


각 조직에서 PM이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것도 다양했고 맡은 역할이나 도메인에 따라서도 키워야 하는 역량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여러 매체나 콘텐츠 그리고 실제로 겪었던 주변 케이스들을 종합해서 일을 잘한다라고 평가받는 PM은 이런 역량을 갖추고 있구나라는 부분을 나름대로 정의 내려보았다.



(1) PM은 직무보다 역할에 가까울 수 있다

PM의 역할에 대해 정의한 것


PM이라는 직무는 1930년대 P&G에서 시작되었다. 지금처럼 IT 분야에서 제품을 만드는 사람으로 지칭되지 않았고, 제품을 분석하고 개선하는 사람을 'Brand Man'이라고 칭하며 그 역할을 맡는 사람 자체를 의미했다. 이후에는 도요타 생산 시스템에서 공장의 생산 시스템 효율 및 개선을 만들어내는 역할이 필요했고, 그들은 칸반이라는 것을 기반으로 전체적인 시스템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산업이 발전하고 IT가 커져가면서 제품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하고, 제품을 키워나가며 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분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역할이 필요해졌다. 그렇게 오늘날의 Product Manager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PM은 직무라기보다는 언제든 이름이 바뀔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제품을 만드는 데 있어서 전체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방향을 지시할 수 있는 사람이자 만들어진 제품을 더 크게 키워나갈 수 있는 사람이 PM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현재 PM이 맡고 있는 역할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문제 발굴이다. 데이터나 유저들의 CS, 여러 VoC나 인터뷰 등을 기반으로 어떤 문제가 현재 발생하고 있는지나 개선이 필요한지를 찾아내야 한다. 그다음은, 문제 정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는 많지만 그중에서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를 리소스나 임팩트 그리고 제품의 구조를 기반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그렇게 어떤 기능이 어떤 식으로 해결되어야 하는지 정의했다면, 그다음은 개발자나 디자이너와 협업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QA나 처음 설정한 가설에 대한 검증도 이 단계에 포함될 수 있다. 그리고, 만들어진 제품을 운영하고 CS를 대응하면서 발견한 문제를 또다시 정의하고 이 4단계를 계속해서 돌리는 역할을 맡는 것이다.




(2) PM을 역할에 따라 구분하면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PM이 집중해야 하는 역할에 따라 구분한 것



PM의 역할을 나누는 기준은 굉장히 다양하다. 나 또한 다양한 기준에 따라 필요한 역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중에서 제품의 단계에 따라 만들어야 하는 상태를 기준으로 나눠보자면 위의 이미지를 다음과 같이 풀어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1. Core PM : 운영되고 있는 제품의 개선점을 찾아내는 역할
2. Growth PM : 제품의 PMF를 디벨롭하고 지표를 키우는 역할
3. Platform PM : 숫자가 만들어진 제품을 더 효율적으로 키울 방법을 찾는 역할
4. Innovation PM : 완전히 초기 단계의 제품을 만드는 역할


쉽게 말하면 제품의 단계가 0 to 1인지, 1 to 10인지, 10 to 100 인지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어떤 브런치 글에서 발견한 내용도 함께 덧붙이자면, 유사하기는 하지만 해당 구분에서는 뒷단을 만드는지 / 앞단을 만드는지와 내부 어드민인지 / 외부 사용자를 위한 것인지에 따라서도 구분한 점이 상당히 공감되었다.


1. 프로젝트 지향형 : 사용자에게 보이는 부분을 개선하는 역할
2. 시스템 지향형 : 사용자가 사용하는 로직을 개선하는 역할
3. 외부 고객 지향형 : 광고, 커머스 등 외부 사용자를 위한 플랫폼을 만드는 역할
4. 내부 고객 지향형 : 어드민 등 내부 사용자를 위한 플랫폼을 만드는 역할


각각의 역할에 따라 어떤 PM은 숫자를 좀 더 잘 봐야 할 것이고, Business Model을 잘 설계해야 할 것이고, 논리적인 흐름대로 설계가 가능해야 할 것이고, 사용성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각자가 어떤 역할에 좀 더 어울리는지, 그리고 그 역할마다 가져가야 하는 스킬셋이 다를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스킬셋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3) PM에게 필요한 하드스킬/소프트스킬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PM에게 필요한 하드스킬과 소프트스킬


다양한 문서를 바탕으로 정리하자면 위와 같이 정의할 수 있다. 정말 많은 스킬이 있지만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커뮤니케이션"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초기 단계의 제품을 키우는 PM이라면 비즈니스 모델이나 시장분석, 그리고 전체적인 로드맵 설계를 잘하는 사람이면 좋을 것이다. 이미 있는 제품의 10 to 100을 만드는 PM이라면 제품의 구조를 파악하고, 그동안의 백로그를 정리하고 어떤 방향으로 설계하면 좋을지에 대한 문서화 능력이나 제품의 사용자에 대한 이해를 잘하는 사람이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PM은 혼자 제품을 만들 수 없다. 디자이너가 화면을 그려주고 함께 플로우를 설계해야 하고, 개발자가 그것을 구현해주어야 하며 영업 담당자가 제품을 판매하고 마케터가 홍보를 해야 한다. 리걸 이슈를 검토해야 하고 배포를 위한 테스트를 QA와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모든 관계자들을 이해시키고 하나의 목표로 얼라인하기 위해서는 PM이 가져야 할 하드스킬과 소프트스킬을 적절히 활용하여 커뮤니케이션하는 역량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데이터를 잘 보는 PM은 제품을 숫자로 설득시킬 수 있다. 문서화를 잘하고 꼼꼼한 PM은 전체적인 플로우를 보여주며 설득시킬 수 있다.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매출을 잘 만드는 PM은 제품의 Growth로 설득시킬 수 있다. 결국 제품에 대한 각 PM의 논리와 스킬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이 합쳐져서 "저 PM과 일을 하면 뭔가 되긴 해!"라는 인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모든 케이스를 관통하는 일 잘하는 PM이 가지고 있는 역량은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4) 일 잘하는 PM은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을까?

PM이 가져야 하는 3가지 대표적인 역량


개인적으로는 위의 세 가지 역량은 어떤 제품을 맡고 어떤 단계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던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의 임팩트를 정확하게 정의할 수 있고, 가설에 대한 검증을 할 수 있는 최소 단위를 설계하여 리소스를 효율화시키고, 이러한 단계를 잘 소통할 수 있는 본인만의 문서나 체계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객관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빠르고 정확하게 일어날수록 주어진 시간 안에서 여러 개선이나 검증이 가능해지는 것 같다.


즉, 일이 되게 하는 것과 잘 되게 하는 것이 일 잘하는 PM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역량을 다 갖추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정말 일을 잘하는 PM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분야를 다 잘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제네럴 스페셜리스트가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즉, T자형 인재지만 그 두께가 두껍고 날카로운 사람일수록 협업할 때 편하고 잘하는 사람처럼 느껴진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PM 분들을 보고 케이스를 들어왔지만, 결국 본인이 맡은 제품이나 도메인에 맞게 이러한 역량을 갈아 끼우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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