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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라데이션 Jun 08. 2020

의미 있는 모먼트 정리하기

포트폴리오에 쓸 내용 끌어모으기

01 포트폴리오 리스트업 A to Z



"리스트업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쓸 내용 정하기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했던 활동들을 구글 드라이브나 블로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리해뒀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앞에서의 글에서도 추천했듯이 노션을 추천하고 싶다. 그전에 처음 포트폴리오에 들어갈 내용들을 어떤 식으로 정리했는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원래 필자도 구글 드라이브와 개인 외장하드, 그리고 워드를 활용해서 했던 활동들을 정리했다. 처음에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포트폴리오 전체 컨셉을 정하기 위해서 아래와 같이 쓸만한 내용을 정리했다.


2018년 당시 정리했던 활동 리스트


먼저, 대외활동과 교과 활동, 교내 활동으로 리스트를 나눴다. 그리고 연도별로 활동을 구분했다. 모든 포트폴리오가 시간의 순서에 맞게 만들어질 필요는 없지만, 성장이나 전체 흐름을 정하기에는 그 방법이 가장 편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부적으로 들어갈 내용을 정리했다. 후에 어떤 식으로 카테고리를 나누고 컨셉를 잡아나갔는지에 대해서도 작성할 예정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자기소개와 했던 활동,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담아냈다. 


위의 기준 정도라면 쓸만한 내용들을 전부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나는 대로 쭉 쓰고, 증빙자료를 바탕으로 놓친 부분이 있는지를 한 번 더 체크하면 대략 어떤 경험을 했는지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활동이 성공적인 경험과 직결될 필요는 없다. 교과 활동의 경우에는 프로젝트가 있었던 모든 내용을 담아냈고, 지원내역에는 수상 경험이 있거나 합격하지는 않았지만 노력과 고민이 들어갔다면 나에게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포트폴리오는 경력을 보여주는 수단일 수도 있지만 그것을 만들어나갔던 과정도 중요하다.


물론 미래 설계 부분은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괜찮다. 포트폴리오의 목표가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필자의 경우에는 경진대회에 나가기 위함과 전체 활동을 정리하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위와 같이 정리했다. 이후, 이 기준은 포트폴리오를 수정해나가는 단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처음 정리를 잘해두면 편리하다"


이후에는 노션을 활용하고 있다. 노션을 활용하면 좋은 이유는 1) 웹으로 정리할 수 있어서 언제든지 보고 정리할 수 있다는 점 2) 참고 자료들을 함께 정리해둘 수 있다는 점 3) 활동 내용과 관련된 것을 보기 쉽게 정리할 수 있다는 점 정도가 있다. 


노션에 정리해둔 활동 경험들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노션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워드에서 구글 드라이브로, 기본 메모장에서 노션으로 넘어오기까지 시행착오를 겪으며 현재 가장 안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아카이빙을 여러 차례 하면서 확실히 내용이 더욱 단단해지고 정리도 쉬웠지만 한 번 리스트업 할 때마다 시간을 많이 들였던 것은 사실이다. 최근 무료 버전의 노션 범위가 확대되면서 실용성 또한 높아졌다. 


노션에 먼저 했던 활동들을 쭉 적어나가고, 위에서 나눈 기준을 바탕으로 새로운 페이지에 각 내용을 위와 같이 정리해두면 자기소개서를 쓸 때나 어떤 활동을 했었는지 궁금할 때마다 참고하기 쉬울 것이다.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물론 마찬가지이다.



02 증빙 자료 정리하기



"아카이빙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파일 남겨두기"


리스트업을 잘해두었다면 이와 관련된 증빙자료를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자인을 어떤 식으로 할지는 잘 모르지만, 보통 줄글로만 포트폴리오가 이루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공모전에 나갔다면 제출 자료의 일부분을 캡처한 이미지가, 대외활동에 참가했다면 팀원들과 함께 찍은 활동 사진이나 결과물 이미지가 함께 있을 때 그 활동을 어떤 식으로 참가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처음 파일을 아카이빙 했을 때


아카이빙은 미리 해두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1학년 때 참가했던 교과목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4년이 지나 찾고자 한다면 높은 확률로 구하지 못할 것이다. 포트폴리오에 그 활동을 진정성 있게 담아내고 싶어도, 구체적인 내용을 작성하기 위해 기억을 더듬을 때도 증빙자료의 존재는 무척 크다.


파일 정리 방법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단순히 외장하드에 정리해 두는 것도 좋지만, 외장하드가 날아가면 답이 없다. (실제로 1 테라짜리 외장하드가 고장이 나서 멘탈이 같이 날아갔던 경험이 있다.) 웹 상으로 저장해두는 것이 가장 안전하기에, 외장하드에 저장했다면 구글 드라이브나 N드라이브에도 일부분은 백업해두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가장 좋은 방법은 노션에 정리하는 방법이다. (자꾸 노션을 강조하는 것 같아서 한 가지 분명히 할 점은 필자는 노션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반 대학생이다.) 


노션에 표를 만들면 가장 첫 번째 칼럼에는 아래와 같이 세부 내용을 작성할 수 있다. 카테고리 또한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증빙 자료나 파일, 영상이나 URL 등이 있으면 함께 업로드할 수 있다. 각 활동을 관리하기에도 편하고 추후 증빙 자료를 찾을 때도 그 활동의 이름 정도만 기억하고 있으면 된다.


해피무브 블로그 포스팅을 했던 것과 관련 URL


무튼 나중에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정리하는 것보다는 미리미리 증빙 자료를 정리해 두는 것을 추천한다. 이미 늦은 상태라면 다음에 활용하기 쉽게 처음 정리할 때 깨끗하게 정리해두면 편리할 것이다.



03 포트폴리오에서의 의미 있는 모먼트



"활동 경험이 없어도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나요?"


블로그에 올려둔 포트폴리오 글을 보거나 주변에서 많이들 하는 질문이다. 예시를 하나 들어보자.


공대생 A군은 갓 대학교에 입학한 신입생이다. 그는 AI 산업 분야에 관심이 많았고, 그렇기에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다. 학과 수업 시간에서 C언어를 활용해서 프로그래밍에 대해 배우고 있고, 간단한 프로젝트이지만 개발 분야 지식을 쌓아가는 데 흥미를 느끼고 있다. 실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지만 AI 분야에 대한 책도 종종 읽고 있고, 최근에는 교내에서 진행한 AI 컨퍼런스에 참가하여 지식을 쌓기도 했다.


위 학생이 포트폴리오를 만든다면 어떤 식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은가? 딱히 임명장이나 수료증이 있는 활동을 하나도 하지 않았지만 AI 분야에 대한 호기심 하나만큼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학생이 포트폴리오를 만든다면 "나는 AI 분야에 관심이 많아요!"를 포인트로 두면 된다. 그의 포트폴리오에는 AI 분야 전문가라는 목표와 그 목표를 세우게 된 동기를 담을 수 있을 것이고 교내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와 배운 점을 담을 수 있을 것이다. AI 분야 독서 경험을 살려서 어떤 부분을 좀 더 알아보고 배웠는지를 담을 수 있을 것이고, 교내 컨퍼런스에서 배운 내용을 담을 수 있을 것이다. 


포트폴리오의 매력은 화려한 경력을 단순하게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경험과 목표를 일관성 있고 독특하게 담아내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스토리가 있는 포트폴리오를 목표로 한다면 스토리에, 경험의 폭을 담아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경험의 다양성에 포커스를 맞추면 될 것이다. 무엇을 했다 보다는 무엇을 어떻게 했다는 것이 좀 더 강조될 때 흥미로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위의 내용은 디자인 전공자들에게는 어쩌면 해당하지 않는 팁들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하는데 했던 활동이 크게 많지 않은 상태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처음 리스트업을 하고 아카이빙을 하는 과정이 그 이후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탄탄하게 만들 수 있을지와, 굳이 포트폴리오를 만들지 않더라도 활동 경력을 정리할 때 얼마나 편리할지를 좌우한다는 것을 꼭 염두에 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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