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라데이션 Jul 19. 2020

실시간 브레인스토밍
협업 플랫폼 : STORM

TI로서 서비스 만들기


"앱잼을 끝마치며, 짧지만 길었던 데모데이 기록"


데모데이 : A:live와 STORM의 발표 자료


앱잼이 끝났다.


그래서 그 여운이 가시기 전, 합숙을 끝내고 돌아온 당일인 오늘 집에서 쉬는 것이 아니라 카페로 향했다. STORM이라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 13명의 스토머들이 노력했던 것을, 그리고 감동의 순간을 빠르게 기록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데모데이(앱잼의 결과물을 함께 발표하는 자리) A:live에서 STORM은 대상을 받았고 무려 디자인 파트에서는 MVP가 나오기도 했다. 다시 생각해도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럽고, 행복했던 기억이다.


데모데이의 시상은 절대평가다. 하지만,  평가 기준은 '협업' 하지 않는다면 달성하기가 불가능하다.  파트  진행 사항의 이해가 필요하고, 문제없이 기능 명세서의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이루어져야 하며 그런 와중에 팀별로 솔직하게 서로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시간이 모두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그러한 기준과 치를 충분히  지켰고, 대상을 받게 되었다.


우리 팀 디자이너들의 서비스 브랜딩


디자인 MVP를 받은 영진이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 우리 서비스는 처음에 기획과 디자인이 팀 빌딩이 된 후, 서비스의 방향성에 대해서 함께 논의했다. 처음 PM인 현지가 생각했던 서비스의 이미지는 '휘몰아치는 + 말랑말랑한'이었다. 서비스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면서 지금의 디자인이 나왔다. 우리 팀 디자이너인 영진이는 앱 UI 디자인은 처음 해보는 친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OPT를 통해, 앱잼을 통해 굉장한 결과물을 내놓았기에 상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또 다른 디자이너 울이는 디자인 뿐만 아니라 영상을 엄청나게 잘 만드는 친구였다. 최종 발표 때 서비스를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었는데, 모두가 감탄했다. 나 또한 영상 하나만으로 STORM이라는 서비스를 알 수 있다는 사실과 영상미가 상당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제작한 영상과 전체 워크플로우는 아래와 같다.


갓자이너 울이의 STORM 소개 영상
STORM 전체 워크플로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주간의 앱잼 동안 특히 개발자 팀원들이 고생했다. 기능적인 부분에서 세세하게 고민해야 할 사항이 많았던 클라이언트, 그리고 실시간 통신을 구현해야 했던 서버까지. 합숙 기간인 2주를 제외하고 1주일 동안은 파트원들끼리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2주 동안은 구현에 집중을 했다.


TI로서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기획 부분에 대한 체크와 진행 사항을 수시로 물어보고 공유를 받고, 만약 문제가 있다면 PM에게 전달해서 모두가 함께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수시로 팀원들에게 잘 되어가는지,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문제는 없는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질문했다.



내가 처음 TI를 할 때 바랐던 것 딱 한 가지는, '누가 들어와도 개쩌는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기에 그저 좋은 사람이 들어왔으면 좋겠다!'였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STORM은 좋은 사람들로 가득한 팀이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함께 고생한 PM현지, TI 주희와 디자인 파트 영진, 울. 매 순간 행복하고 즐겁게 개발을 했던, 구현이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배우는 맛이 있다면서 기뻐했던 긍정 서버 파트 남매(실제 남매는 아니지만 이제는 거의 그렇지 않을까) 세영이와 충범이. 리모트 워크를 하느라 고생하지만 늘 웃음이 끊이질 않았던 안드로이드 파트 성규, 평화, 희원이. 그리고 구현하는 데 세세한 어려움이 많았지만 끝까지 고생 많이 한 iOS 파트 승환 오빠, 지현, 지윤까지.


어떻게 보면 앱잼 기간 동안 삭막하게 개발만 할 수도 있었을 것이고 재미만 추구하면서 놀기만 했을 수도 있는데 덕분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일도 하고, 놀 땐 가볍게 놀면서 해야 할 것들을 전부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밤새는 것도 숱하게 새고, 부실하다고 할 수 있는 밥도 맛있게 먹어주고 예민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 번 더 배려하고 개선해 나갔기 때문에 지금의 STORM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데모데이 발표 당일날 아침까지도 개발자들은 서비스를 수정하고 또 수정했다.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마음에 나와 주희도 TI의 선물을 준비하면서 거의 밤을 지새웠다. 테스트를 하는 과정에서 서비스가 터지기도 했고, 멀쩡하게 잘 돌아가던 코드에 오류가 생기기도 했지만 처음만 당황했고 곧 침착하게 문제를 해결하면서 데모데이 장소로 향했다.


데모데이 당일 전시한 우리들의 결과물


계속해서 발생하는 자잘한 오류를 걱정했지만, 우리 팀은 멋지게 발표를 해냈고 스토머들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시연도 잘 해냈다. 이와 관련된 영상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 서비스의 소개는 1:30:58 부터 시작된다.


데모데이 A:live 행사 전체 영상


준비한 시간에 비해서는 너무 빨리 끝났지만, 멘토 분들의 좋은 피드백을 들으며 우리는 잘 해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앱잼은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함께하는 사람이 정말 크게 남는다고들 말한다. 2주라는 시간 동안 함께 합숙하면서 서로 힘든 순간, 기쁜 순간을 공유하다 보면 엄청나게 끈끈해진 관계가 형성된다.


앱잼을 하면서 생긴 모든 순간을 잊고 싶지 않아서 나는 매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우리들의 일상을 올렸다. 그때 처음 안 사실은, 스토리 하이라이트는 100개가 넘으면 더 이상 추가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만큼 많은 이야기를 기록해두려고 했다. 물론 스토머들의 일상을 기록한 추가 계정을 만들어 사진을 수 백 장 올리기도 했다.



발표는 상당히 앞쪽 순서였기 때문에 발표가 끝난 이후는 따로 다른 장소에 가서 대기했다. 그때 주희와 나는 스토머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을 주었다. 앞의 글에서도 알 수 있듯, '데일리 챌린지'를 엮은 앨범이었다. 우리가 앱잼을 통해 얼마나 성장했는지, 그리고 TI의 시선에서 우리의 일상은 어땠는지를 함께 적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처음 의도했듯 모두가 감동했고, 한 명의 팀원은 울기까지 했다.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고 팀 시상 시간이 되었다. 속으로는 솔직히 자료를 제시간에 다 제출했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대상을 받지 않을까 했다. 한 번 앱잼을 경험했기에 좀 더 여유로웠던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다들 고생했는데, 기대가 큰데 내가 무엇인가 실수해서 자료를 제출하지 못한 게 있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다행히 걱정과 우려와는 다르게, 우리 팀은 대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디자인 파트 MVP상(각 파트에서 26기 SOPT에서 추구하는 인재상과 가장 일치하는 성장을 한 1명에게 준다.)을 받기도 했다. 목표대로, 우리는 개쩌는 팀이 되었다.


데모 데이가 끝나고 찍은 단체 사진과 앱잼을 통해 받은 선물들




누군가를 서포트하는 역할을 이렇게까지 깊게 고민하고 행했던 경험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앱잼을 통해 STORM의 TI를 맡으면서 나 스스로 세웠던 목표를 달성했고 오래오래 함께할 좋은 사람들까지 얻을 수 있었다.


2주일이 정말, 엄청나게 순식간에 지나갔다. 기획 디자인 팀 빌딩 이후 STORM을 함께 고민했던 2주, 팀 브랜딩과 서비스 구체화를 함께 했던 1주, 그리고 함께 합숙하면서 서비스를 완성했던 2주까지 총 5주일의 기간 동안 진행되었던 이번 앱잼을 통해 기획의 구체화 경험과 팀 내에서 커뮤니케이션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추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준 모든 스토머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