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라데이션 Nov 22. 2021

오늘 하루는 다른 사람처럼
살아보는 방법 /ME:EW

2021년 하반기 솝커톤 참여 회고

회사에 들어가기 전에도 늘 새로운 프로젝트 참여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다. 내가 가진 역량을 다방면으로 성장시키기에도 좋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프로젝트에서 만나는 것도 큰 재미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회사에 들어가고 나서는 확실히 내가 담당하는 서비스만 보느라(게다가 나는 플랫폼 기획이라, 센스 있고 통통 튀는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더욱 쉽지 않았다) 단기간 진행되는 '솝커톤'에 참여하고 싶었다.


29기 솝커톤 포스터 일부


솝커톤은 'SOPT + HACKATHON'으로, 내가 3기수 동안 몸담았던 IT 동아리에서 진행한 해커톤이다. 늘 참여하고 싶었는데 선착순의 장벽에, 운영진 참여 등의 이유로 실패하다가 이번에는 운 좋게 신청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다른 기획파트 YB분의 자리 중 하나를 뺏은 것 같아 못내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더 빨랐기 때문...ㅎㅎ...) 


밤을 새워서 하나의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했기 때문에 과연 내가 밤을 새워서 참여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과, 이제는 대학생들 사이에 있으면 꽤 나이도 많은 편이라 같이 참여하는 친구들이 불편하지는 않을까 라는 걱정도 했다. 또, 현직자로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혹시나 기대감이 크지는 않을까, 그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어쩌지라는 걱정도 조금은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총 9명의 멋진 친구들과의 처음이자 마지막 솝커톤에 참가하게 되었다.




해커톤 주제는 '공동체',

여러 고민을 할 수 있었던 단어


솝커톤 주제인 '공동체'


이번 솝커톤의 주제는 '공동체'였다. 원래는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아웃라인을 제시했었는데, 우리 기수부터는 단어 하나를 주고 서비스의 다양성을 높일 수 있도록 솝커톤을 구성했다. 그 당시에는 중독, 그다음 기수에서는 기억, 그리고 이번 기수에서는 공동체가 주제가 되었다.


처음에는 당연히 '공동체=커뮤니티'라는 공식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다음은, 같은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연상되었다. 주제가 굉장히 포괄적인 만큼 팀원 전체가 '공동체'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어떤 접근을 통해 서비스를 풀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는 아래와 같이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을 진행했다.



공동체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 브레인스토밍 과정


커뮤니티의 기능을 넣지 않고, 공동체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주제였으면. 그리고, 많은 사용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였으면 좋겠다는 팀원들의 공동적인 의견이 있었다. 관련해서 공익이나 환경, 짠테크 등 특정 구성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주제도 있었고 술게임이나 아이스브레이킹 등 다수의 구성원들이 모여서 하나의 구성원으로 나아가기 위한 주제도 있었다. 그중, 모두의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은 '나와 다른'에 대한 주제였다.


공동체 내에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 사람들은 당연히 나와 다를 수밖에 없다. 내가 만약 굉장히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이라면,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들과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지만 이해를 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나와 다른 사람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다른 사람의 캐릭터로 살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 결과를 도출해냈다. 




캐릭터를 선택하고, To-Do를 실천하고,

또 다른 나로 살아보기


발표 자료 일부


우리의 서비스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 너로 살아보기'라고 소개할 수 있다. 서비스명은 'ME:EW(미우)'로, ME를 뒤집으면 EW가 된다는 점에서 나를 뒤집어 또 다른 나를 만나자!라는 컨셉을 가지고 있다. 솔직히 서비스에 대한 모든 것이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만, 서비스명이 가장 참신한 포인트가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서비스 IA/와이어프레임/GUI 작업 결과물


서비스의 핵심 기능은 '나와 가장 가까운 캐릭터를 선택하고, 랜덤으로 부여받은 오늘의 캐릭터의 To-Do 리스트를 달성하며 해당 캐릭터의 성격을 이해하고 얼마나 다양한 캐릭터로 살았는지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커톤의 특성상 짧은 시간 내에 메시지를 담은 서비스를 만들어내야 했기 때문에, MVP 기능으로만 서비스를 구성했다. 


크게는 3개의 뷰로 구성했으며, 와이어프레임에 간단하게나마 기능 명세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몇 개의 체크리스트에 따라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각 뷰들이 가지고 있는 세부 기능은 어떠한지, 버튼 클릭 시 어떤 뷰로 이어지는지 등 디자인과 개발에 필요한 주요 기능들을 기술했다. 




16시간 50분의 짧은 시간
모두의 결과물이 잘 공유될 수 있는 방법


기획 및 팀 전체 협업 방식 : 노션


ME:EW를 만들기 위해 선택했던 협업 툴은 총 4가지이다. 기획 및 팀 전체 협업을 위해 노션, 디자인 작업 및 브레인스토밍, 발표 자료 제작을 위한 피그마, 그리고 개발 협업을 위한 깃헙과 제플린이 바로 그 툴들이다. 


노션에는 피그마와 제플린, 그리고 깃헙에 바로 접속할 수 있도록 /embed 기능을 활용하여 접근 경로를 구축해두었다. 그리고, 진행사항에 대한 칸반 보드와 회의록을 정리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특히, 솝커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파트별 과제를 빠짐없이 수행했는지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모든 파트의 과제를 제시간에 정확하게 제출했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위와 같이 체크리스트를 제작하여 활용했다. 


더미데이터 제작 : 노션


우리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캐릭터' 이므로, 각각의 캐릭터에 대한 소개와 그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한 To-Do 리스트에 대한 더미데이터가 필요했다. 서비스에 대한 주요 기능과 IA, 와이어프레임이 어느 정도 완성되고 난 다음 서버 개발자 친구들과 디자인 친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더미데이터를 제작했다.


총 5가지 캐릭터에 대해 각각 To-Do 리스트를 만들어냈으며, 이를 위해 사람들의 다양한 성격에 대한 조사와 그 결과를 비슷한 결을 가진 단어끼리 묶는 작업을 진행했다. 



서비스 협업 방식 : 피그마


디자인 파트에서는 피그마를 주로 활용했다. 5가지 성격에 따른 캐릭터 제작과, To-Do 리스트를 하나씩 달성할 때마다 달라지는 캐릭터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서 총 15개의 캐릭터를 그려냈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단기간에 저걸 어떻게 저렇게 만들지.. 라며 감탄했다) 그리고, 기획 파트에서 넘긴 와이어프레임을 바탕으로 GUI를 입혀냈으며 발표자료 아웃라인에 이쁜 디자인을 입혀주는 역할 또한 해냈다.



개발 협업 방식 : 깃헙과 제플린


마지막으로, 개발 파트에서는 깃헙과 제플린을 사용했다. 디자인에서 제작한 각종 디자인 레이아웃과 뷰를 넘겨받아 작업하기 위해서 제플린을, 그리고 서버와 클라가 서로 공동 작업을 하기 위해 깃헙을 활용했다. (API 같은 요소들은 서버 파트 친구들이 노션에 작성해서 클라 쪽으로 넘겨주었다)


주기적으로 기획에서 제안한 기능들을 잘 구현해내고 있는지, 전달한 제약 조건들을 동일한 이해도를 가지고 이해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려운 점은 없는지 등을 체크해나갔다. 지치지 않도록 팀원들을 끊임없이 격려하고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응원했으며, 다행스럽게도 우리 팀원들은 모두 그럴 때마다 웃는 얼굴로 답을 해주었다. (귀여운 친구들...)




몰입을 통한 협업,
멋진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기회


29기 솝커톤에서 제작된 12개의 서비스


그렇게 총 12개의 서비스가 만들어졌다. 발표를 들으며 단기간에 만들어진 서비스 치고 굉장히 높은 완성도로 구현해냈다는 생각이 들었고, 몇 가지 주제에 대해서는 공동체라는 주제를 저렇게 풀어나갈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또한, 실제로 출시된다면 타겟 사용자층의 마음을 충분히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서비스도 눈에 띄었다.


무려 대상을 받은 멋진 우리팀


우리 팀은 모든 과제를 잘 수행해내어 대상을 받았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멋진 협업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낸 우리 팀의 강점은 총 3가지였다.


모두의 의견을 듣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기 위한 방법을 잘 찾아나갔다는 점, 긴 시간 밤도 새면서 지치더라도 서로에 대한 존중과 웃음을 잃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각자 맡은 역할을 최선을 다해서 해나갔다는 점이다. 짧은 솝커톤 기간 동안 우리는 웃고 떠들고 공감하며 즐겁게 서비스를 만들어나갔다고 생각한다.



열정 가득했던 기여운 캐릭캐릭체인지 우리조 팀원들


미리 협업을 위한 셋팅을 하고, 꼼꼼하게 PM으로서 역할을 잘 해내며 발표까지 멋지게 끝낸 태준이, 미우 캐릭터부터 서비스 목적을 그대로 담은 뷰를 빠른 시간 내에 그려낸 디자인 희수/보민이, 각자 0.5인분씩 한다고 해놓고 1.5인분 이상은 해낸, 그리고 단기간에 어려운 기능까지 구현해낸 iOS 태현이/현주/주민이, 그리고 서비스 뒷단 구조를 구현하고 클라와의 통신까지 성공시킬 수 있도록 서버를 만들어낸 영권이 준영이까지. 다양한 성격을 가진 우리들이 서로를 잘 이해하고 협업하여 결과물을 내는 과정은 나에게 무척 즐거운 경험이었다. 


개인적으로는 ME:EW가 더 디벨롭되어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 팀원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알겠지만, 솝커톤 내에서 구현하지 못하고 후순위로 미뤄둔 기능들을 보완하여 출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솝커톤이 끝난 다음 밀린 잠을 자느라 주말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잊지 못할 경험이었던 만큼 충분히 의미 있었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실시간 브레인스토밍 협업 플랫폼 : STORM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