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PDF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방법
"PDF 포트폴리오 VS 웹 포트폴리오?"
최근 후배들의 자기소개서를 봐주며 느낀 점이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인턴이나 대외활동 지원 시 입력했던 URL이라고는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링크 정도였지만(물론 지금도 서포터즈 등의 대외활동에서는 해당 링크 첨부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확실히 좀 더 정리된 경험을 요구하는 트렌드가 있는 것 같다는 점이다.
즉, 인턴이나 공채 지원 시뿐만 아니라 대외활동을 지원할 때에도 포트폴리오를 요구하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포트폴리오는 일반적으로 PDF 형태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용량 문제나 웹 포트폴리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URL을 첨부하라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자신의 경력이나 경험, 그리고 성과물을 담아내는 형식도 굉장히 다양해졌다. 단순 지원서 형식이나 Resume 형식, 혹은 경험을 정리한 형식도 있을 것이며 영상이나 제작한 콘텐츠, 각종 결과물을 정리한 형식도 있을 것이다. 텍스트 결과물이 중요한 경우와 가시적인 결과물이 중요한 경우가 나뉘기 때문이다.
이렇듯 대학생활과 취업 준비 시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어떤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여러 차례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수정하며 PDF 포트폴리오와 웹 포트폴리오의 사용처가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이 글에서는 포트폴리오의 목적에 따른 제작 팁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PDF 형태의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 다양한 툴들"
포트폴리오는 보통 포토샵이나 일러스트, 인디자인을 활용하여 제작한다. 혹은 각자 사용하기 편한 툴에 따라 XD나 Figma 등의 툴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포토샵이나 일러스트 등을 활용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다른 툴에 비해서 디자인 요소를 담기 편하다는 점도 있을 것이고, 템플릿을 만들어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디자인 협업 툴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XD나 Figma의 경우에도 온라인에 포트폴리오를 저장하기 쉽고, 템플릿 레이아웃(컬러나 글꼴 등)을 한 번에 지정하기 편리하다는 장점에 의해 포트폴리오 제작 시 활용하기 좋은 툴로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디자인 툴에 익숙하지 않다면, 파워포인트만으로도 잘 정리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피피티는 대학생이라면 쉽게 다룰 수 있는 문서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인 디자인 툴에 비해서는 확실히 제한적이지만, 센스만 갖추고 있다면 충분히 괜찮은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본인이 디자인 센스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핀터레스트 등의 사이트에서 '포트폴리오'라는 키워드를 검색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지 살펴보면 어느 정도 감이 잡힐 것이다. 물론, 그들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라 하라는 것은 아니다. 어떤 컨셉, 어떤 구성으로 포트폴리오를 풀어나가는지 정도만 참고하여 방향성을 잡는 데 도움을 받길 바란다.
파워포인트를 이용하여 포트폴리오를 제작하기로 결심했다면, 크게 아래와 같은 구성을 먼저 마련해둔 다음 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1. 포트폴리오의 사이즈와 기본 컨셉 (컬러, 글꼴)
2. 표지-자기소개-목차-활동 정리-활동 증빙 구조
3. 각 구조에 따른 기본적인 디자인 Set
우선, 나는 포트폴리오 사이즈를 가로형-와이드스크린(16:9)으로 둔다. A4 사이즈에 맞춰도 좋지만 와이드스크린 형태로 두는 이유는 보다 결과물을 넉넉하게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글꼴은 포트폴리오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주로 나눔바른고딕이나 나눔스퀘어체를 활용하여 텍스트를 구성한다. 물론, 제목이나 표지에서는 지원 기업과 관련된 글꼴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예전에 작성해둔 아래 글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컬러 또한 지원 기업에 맞추는 편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에 지원한다면 초록색을, 카카오에 지원한다면 노란색을 기본 컬러로 정하여 사용한다.
이후 표지-자기소개-목차-활동 정리-활동 증빙 구조의 포트폴리오 프레임을 만든다. 여기서 어떤 컨셉의 포트폴리오를 제작할지에 대해서 확실히 구성한다. 아래의 이미지를 예시로 들자면, 왼쪽 연두색 포트폴리오의 경우에는 전반적인 컬러를 좀 더 다양하게 구성하는 편이고, 오른쪽 포트폴리오는 좀 더 기술적이고 깔끔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구성하는 편이다.
이러한 컨셉에 따라 자기소개를 포트폴리오 표지 다음 배치하고 포트폴리오의 목차나 흐름에 대해 언급하며 포트폴리오를 통해 소개하고 싶은 활동들을 소개한다. 나는 디자인적인 결과물이 많은 편은 아니기에, 활동 정리와 활동 증빙에서 차별성을 두는 편이다.
예를 들어,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면 사실 시각적인 결과물은 텍스트만 가득한 보고서만 존재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따라서 나는 해당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량을 길러낼 수 있었는지 그래프를 통해 언급하며, 해당 프로젝트에서 배운 점을 3줄로 간단히 정리한다.
이후 활동 증빙에서는 텍스트만 가득한 보고서 중에서도 데이터 분석 시각화를 한 부분이라던가, 모델링이나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물을 보여주는 부분 등 프로젝트 내에서 보여줄 수 있는 핵심 부분을 추출해서 활용하는 편이다. 그렇게 하면 포트폴리오의 전반적인 컨셉과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시각적인 결과물이 없는 경우임에도 충분히 가독성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최근 URL 제출을 허용하는 기업들이 많아졌죠?"
최근 취준생들이 지원서를 쓸 때 가장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바로 선택인 것처럼 보이지만 거의 필수가 된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나 경력 사항에 기술할 수 있는 부분의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더욱 다채로운 활동을 담아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경쟁력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이 바로 웹 형태의 포트폴리오다.
PDF 형태로 제작한 포트폴리오와 웹 형태 포트폴리오의 다른 점이 있다면, 담아낼 수 있는 부분의 한계가 없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PDF 형태는 장수 제한이 있거나 용량 제한이 30MB가 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URL을 첨부하는 경우에는 사실상 그러한 제한에서 매우 자유롭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용량이 큰 결과물을 담거나, 유튜브에 업로드한 영상을 증빙자료로 첨부하거나 보고서 원본을 담아내는 등 확장성 측면에서 웹 포트폴리오를 활용하기 편하다.
이러한 이유로, PDF 포트폴리오가 어느 정도 안정화된 이후 나 또한 웹 포트폴리오 제작을 결심했다. 처음 웹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을 때는 'Wix'라는 사이트를 활용했다.
Wix는 무료로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사이트로, 웹사이트 제작에 필요한 각종 템플릿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프리미엄 결제를 하면 광고 제거 및 도메인 연결을 할 수 있고, 간단하게 사이트 데이터 통계도 낼 수 있다.
비즈니스나 온라인 쇼핑몰, 레스토랑, 블로그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따라 템플릿을 추천받아 활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직접 웹사이트를 디자인할 수도 있다. 개발 지식이 필요하지 않고 단순히 드래그 앤 드랍만 해서도 충분히 괜찮은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제작 시에도 많이 활용했다.
하지만 유료 버전을 활용해야만 각종 제약조건에서 자유롭다는 점과 이미지를 많이 넣으니 확실히 무료 버전에서는 사이트의 무게가 많이 무거워진다는 점에서 약간의 답답함을 느꼈다. 또한, 페이지를 수정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증빙자료나 관련 웹사이트를 연결할 시에도 불편함이 있었다. 완성 후의 결과물에 대해서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했기에 만족스러웠지만 경험을 추가하고 수정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이다.
그러던 중 선택했던 것이 바로 노션이었다. Wix보다 자유도는 떨어지지만, 깔끔하게 경험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함이 없기도 했고 확실히 가벼운 프로그램이자 이미 노션으로 경험을 정리한 나에게는 더없이 좋은 선택지였던 것이다.
기존의 PDF 포트폴리오에 담았던 내용들을 더욱 다양하게 담아낼 수 있었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더불어 경력 및 경험을 토글을 통해 정리하고, 일부만 담아내서 아쉬웠던 여러 프로젝트나 공모전의 결과물 또한 전부 담아낼 수 있었다.
실시간으로 수정하고 추가하는 것이 가능했기에, 빠르고 간편하게 접근하기에도 편리했다. 또한, 각 경험이나 활동을 일정한 프레임에 맞게 구분하기도 좋았고 상세 설명을 위해서 콘텐츠 캡처 이미지를 넣는 것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내부 링크를 활용하여 정리할 때도 용이했다.
더 많이 활용하자면, oopy를 통해 자체 도메인 주소를 넣거나 방문자 데이터를 추적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노션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소개하고 싶은 내용이 많은데, 이는 추후 자세히 다뤄보고자 한다.
wix나 노션 외에도, 만약 본인이 개발 지식이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면 자체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취업/대외활동/자기소개용 포트폴리오 제작 팁"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포트폴리오는 과연 어떤 형태일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취업 포트폴리오 : 기업의 우대사항/경력 조건을 담아내야 함. (웹/PDF 상관없음)
2. 대외활동 포트폴리오 : 콘텐츠 제작 경험을 주로 담아내야 함. (PDF가 유리)
3. 자기소개용 포트폴리오 : 범용 포트폴리오. 높은 접근성이 중요함. (웹이 유리)
특히 취업 포트폴리오의 경우에는 PDF와 URL을 함께 넣을 수 있도록 하는 경우가 있다. PDF 포트폴리오에는 강조하고자 하는 경험을 더욱 임팩트 있게 담아내면 좋고, 웹 포트폴리오에는 PDF에 담아내지 못했던 부분을 더욱 상세히 담아낼 때 좋다.
자기소개용 포트폴리오는 블로그나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링크드인, 원티드 등 채용 사이트에 본인의 경력을 더욱 효과적으로 정리하고 싶을 때 범용으로 만들어두면 좋다. 이러한 경우에는 확실히 PDF 형태보다는 웹 형태가 접근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본인이 올려둔 콘텐츠나 간단한 이력을 보고 궁금한 사람들이 해당 내용을 더욱 상세히 볼 때 활용하면 좋기 때문이다.
대외활동용 포트폴리오는 아무래도 콘텐츠 에디터나 서포터즈에 지원할 때 사용되기 때문에 시각적인 효과가 담긴 PDF 포트폴리오가 유리할 것이다. 했던 활동이 많이 없다면 사진이나 학과 수업 중 제작한 PPT 등을 짜임새 있게 담아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목적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형태나 컨셉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본인의 경험을 모두 정리한 다음 범용 PDF 포트폴리오를 우선 만들고, PDF 포트폴리오에 담아내지 못한 더 디테일한 이야기들을 웹 포트폴리오에 담아내는 순서로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본인에게 필요한 목적에 따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자기 어필을 더욱 적극적으로 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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