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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화아재 Nov 14. 2024

친구 엄마가 끓여준 라면


30년도 넘은

옛날.

초딩때 친구집에

놀러를 갔다.


요즘 세대들이

이해하도록

얘기 하자면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멤버들 같은

그런 분위기.

88년 되기 2~3년전

일이다.


그 친구 엄마가

늘 자주 아프셨다.

그래서 어떤날은

편찮으셔서 누워계시니

인사 하지 말고

그냥 들어가라고 친구가

그러고 했었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 엄마가

그날은 몸이 괜찮으셨던지

라면을 끓여 주셔서

맛있게 먹었는데

"국물을 다 마시지 말거라.

마지막에 남는 스프 찌꺼기가

몸에 해로운 거다"

하신게 지금도 기억이

선명하다.


그 어머님의 얼굴 모습도 기억이

안나는데..


그리고 세월이 흘러

중학생이 된 나.


학교는 담 하나 사이로

붙어 있었지만

초딩때 우리들은

몇몇이 다른 중학교로

가게 되었고

그 라면 먹은집 친구가

우리랑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어느날 친구 몇놈이랑

걸어서 등교중이였는데

그 친구랑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애 하나가

"철수(가명)엄마 돌아가싰다"

라고 해서

내가 개소리 하지 마라고

욕을 했었다.


그리고 몇년이 흘러서야

그게 사실인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30여년이

흘러 

(이렇게 쓰니 30년만에

만난거 같은데 그 멤버들이랑은

초딩때 부터 지금까지 계속

만나는 친구다)

그 철수랑 만나서

얘기하다

그 스프 이야기를 하자

철수는 기억이 안난다.

심지어 그 엄마 얼굴도 기억이

안난다.고 하더라;;;


그리고 올해 여름.

철수의 새 엄마가 돌아가셔서

친구들이랑

조문을 갔다 왔다.


그냥

유튜브 보다..

김경식이 신동엽이

집에 어릴때 놀러 가면

신동엽 어머님이 편찮으셔서

누워 계셨다..

소릴 들으니

생각이 나길래 적어 본다.


신동엽 어머님은 암으로

돌아가셨다는데..


앞으로 인간은

질병에서 완전히 해방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ㅇㅇ.다음 개소리"

하고 넘겼었는데


얼마 후 그 개념 설명

영상을 봤는데 제법

말이 되는 소리였다.


원리는 이렇다.


암이나 치매등 정복 못하는

질병 포함 모든 질병의

원리는 같다.


단백질이"잘못"접히기

때문인데


이 잘못접힌거 한번

펴는데

박사 수십명이 몇년을

달라 붙어야 펼 수 있다.


근데 암이나 치매나 여러 질병들은

이 잘못 접힌 수가

말도 안되기 때문에

정복할 수 없었던 것인데


AI한테 시켜보니 수분만에

풀더라.

라는 것이 대충적인 논리다.


물론 이 기술이 실현 된다 하더라도

시술비 때문에

빈자에겐 없는 기술이나

마찬가지가 될 것만 같지만..


지금의"결핵"을 생각해보면 비슷할까?


몇십년전만 해도

결핵으로 사망하는 자가

수도 없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

내 부모,조부모가

결핵으로 사망했다면

그 얼마나 원통하겠는가..


뭐가 됐든

좋은 기술이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혹은 선한 사람이 더 좋은

시기에 태어났더라면..


스프 찌꺼기가

몸에 나쁘다.는 말이 말도 안되는

소리 일지라도

누군가 타인을"위하는"

선한 마음이 그렇게 짧은 생을

마치지 않을 수 있었을텐데..


철수 어머니는 30대에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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