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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냥중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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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냥프리 Jun 28. 2020

허황된 꿈과 작은 기쁨

쉽게 되는 것은 없다.

가끔 길을 걷다 보면 복권을 파는 곳이 눈에 띈다.


당첨 운이 없어서 그냥 지나치는 일이 많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번씩은 구매하게 된다.


이날도 그랬다.


그냥 가벼운 마음에 복권을 한 장 구매했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복권 최대 금액인 1억에 당첨되었다!


“대박! 대박!! 내가!! 바로 내가 1억 원 당첨이라니!!”


기쁨을 주체할 수 없어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당첨금으로 뭘 할까?”


집에 있는 백작부인에게 호화스러운 캣타워도 하나 장만해주고 싶었고 부모님에게 용돈도 드리고 싶었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기분이었다.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돈이 가득한 욕조에 누워보고도 싶었다.


나는 바로 당첨금을 받아 욕조에 돈을 쏟고 누웠다.


“난! 이제 부자야!! 하하하하하!!”

금도 아닌 가벼운 돈이건만 갑자기 너무 무겁고 가슴이 답답해졌다.

점점 더 가슴 쪽으로 이동하는 무거움에 의아해질 찰나.

내 몸 위에는 백작부인이 심기 불편한 얼굴로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놀란 나는 벌떡 일어났다.


집 안을 둘러보던 나는 아직도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했다.


“내 돈은?! 내 당첨금은?!”

그러다 내 배에서 울리는 꼬르륵 소리에 현실을 자각했다.


“꿈이냐…. “


아쉬움이 계속 가슴에 맴돌았지만, 잠깐의 행복한 꿈이라며 만족하기로 했다.


“에휴…. 라면이나 먹자….”

아쉬움에 대한 보상이었을까?


끓여 먹으려던 라면에 다시마가 3장이 들어가 있었다.


‘나름 대박이긴 하네…?’


설마 이 일에 관한 꿈이었던 걸까…?








- 그림 작가 : Bom

- 글 작가 : 지비냥


- 냥프리 인스타 : https://www.instagram.com/nyan.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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