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를 찾아가는 과정.

by 냐옹냐옹

나에게는 장점이라면 장점인 점이 하나 있다.

같은 음식을 매일 먹을 수 있고, 드라마나 영상을 반복해서 봐도 지루하지 않다는 것.


집착과는 다르다.

지루함이나 권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뿐이다.

그렇다고 무딘 성격은 아니다.


남들이 보면 피곤하다고 할 만큼 예민한 면도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무던하게 넘기기도 한다.

사람은 원래 양면적인 존재니까.


적막한 환경에서 생활 소음이 거슬리던 어느 날, 영상을 하나 틀었다.

계속 보다 보니 익숙한 장면, 익숙한 대사가 새롭게 들리기 시작했다.


그날의 기분, 그날의 상황에 따라 유독 들리는 말이 달라진다.

책도 그렇다.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을수록

“이런 내용이 있었나?”

하고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는 구절이 생긴다.


그래서 나는 무엇이든 한 번으로 끝내지 않는다.

영화도, 드라마도, 책도 반복해서 본다.

내가 변해가는 만큼, 새롭게 들리고 보이는 것들도 많아진다.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 번 살아본다고 해서 다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수많은 과정을 거쳐도 여전히 모르는 게 더 많을 수 있다.


후회하고, 반성하고, 실수하고, 그 안에서 배운다.

확신했던 생각이 흔들리고, 어제의 내가 오늘과는 다른 방향을 바라보기도 한다.


그렇게 살다 보면, 전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나’라는 존재가

희미하게나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호기심이 많을수록 점점 선명해진다.


그러니 반복하고, 되돌아보고, 천천히 나를 알아가면 된다.

그게 바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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