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결혼과 출산이 당연하다는 사회 분위기가 강했다.
결혼 시기는 대부분 이른 편이었고, 결혼과 동시에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젊은 시절의 대부분은 그렇게 흘러갔다.
사회가 정해놓은 ‘적절한 나이’를 지나면 노처녀, 노총각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어딘가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보는 시선도 많았다.
지금은 결혼과 출산이 선택이라는 인식이 늘었지만,
여전히 비혼을 질타하는 분위기가 남아 있다.
‘결혼 정년기’라는 말 자체가, 개인의 사정이나 생각은 고려하지 않은 채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이다.
그 기준에 맞춰 살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마치 정답이 있는 문제처럼 보이지만,
그 기준을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불안에 조급해지기도 한다.
결혼 문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이에 따라 정해진 인생 경로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시기엔 뭘 하고 있어야 하고,
얼마를 모아놔야 하고,
어떤 방향을 정해놔야 한다는 식이다.
그래서 때를 놓쳤다는 생각에, 이유 없이 불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복제된 인간이 아니다.
모두가 같은 인생을 살 수는 없다.
같은 날 심은 씨앗도 싹이 트는 시기는 모두 다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삶의 속도, 성장의 시간,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시기가
다 다를 수밖에 없다.
남이 만들어놓은 기준에 끌려다니는 사람들 중에는
스스로의 기준이 없는 경우도 많다.
지름길처럼 보여 따라갔지만 방향을 잃고,
돌고 돌아 먼 길을 되돌아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삶의 기준을 내가 정하지 않으면,
남의 기준에 끌려다니며 지치게 된다.
늦은 나이라는 건 없다.
‘그때 해야 한다’는 일도 없다.
타인의 눈을 의식하며 사는 대신,
자신에게 맞는 삶의 속도를 찾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