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인사가 단순한 예의가 아니라
감정의 기준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누군가 인사를 하지 않으면
그게 무시나 태도의 문제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인사를 안 했다는 이유로 화를 내거나,
상대에게 예의를 가르치려 드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예의를 이야기하지만,
어쩐지 감정보다 ‘권위’를 세우고 싶은 마음처럼 보일 때도 있다.
나는 될 수 있으면 인사를 건넨다.
편의점에 들어갈 때, 나올 때,
짧게 말하거나 고개를 가볍게 숙인다.
굳이 반응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상대가 인사를 받아주지 않아도
그냥 저 사람은 저런가 보다 하고 넘긴다.
낯을 가리는 걸 수도 있고,
마음의 여유가 없는 걸 수도 있다.
어떤 이유든, 그걸 일일이 해석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인사를 안 하는 쪽이
늘 편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사람 사이엔 눈에 보이지 않는 흐름 같은 게 있어서
자꾸 끊고 살다 보면 결국 본인에게도 좋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건 그 사람의 몫이다.
나는 예의라는 걸 그렇게까지 무겁게 들고 살고 싶지 않다.
내가 인사를 건넸다면, 그걸로 됐다.
받아들일지 아닐지는 상대의 선택이다.
내가 인사를 하는 건, 그냥 예의 차리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