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이 같은 사람과 대화하길 좋아한다.
딴지를 걸지 않아 편하고, 공감과 이해를 더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나를 알아주는 느낌이 들 때면 감정적으로 의지가 되기도 한다.
논쟁을 벌이지 않아도 되고, 서로가 맞춰 가기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예전,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된 게 있었다.
엄마와 나는 성향은 다르지만 생각은 비슷한 부분이 있다.
그러다 보니 대화를 하다 보면 서로 공감을 하기도 하고, 내 생각이 맞다는 확신을 받기도 한다.
어느 날, 엄마가 누군가와의 갈등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의 입장을 털어놓았다.
엄마의 말을 듣고, 상대의 행동을 유추해 보니 나는 관찰자 입장에서 상황이 이해되었다.
엄마는 감정에 호소하며 자신의 감정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었고,
상대는 엄마의 행동의 본질에 실망한 상태였다.
그때 문득,
앞으로 엄마와만 대화를 하다 보면 내가 간과하는 게 많아지겠구나 싶어 정신이 번쩍 들었다.
생각이 다른 사람 눈에는 보이지만, 나는 못 보고 지나쳐 버리는 부분이 있을 수 있고,
더 넓은 사고를 하지 못해 이해의 폭이 좁아질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 자각이 없으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괜한 반감이 들 수도 있다.
성향에 따라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의견을 아예 배제하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요즘,
내 생각 안에 머물지 않기 위해 나와 생각이 다른 친구에게 조언을 구하며 도움을 받고 있다.
그렇게 나의 시야를 벗어나 다른 이의 시야를 경험하면,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되기도 하고,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걸 몸소 느끼고 있는 중이다.
알면 알수록 어렵지만,
나를 위해 열려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