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말에는 결이 있다

- 말의 결, 삶의 온기 <제1화> -

by Dr 김나영 스윗드림

사람의 말에는 결이 있습니다. 나무의 나이테처럼, 삶이 지나간 흔적이 말에 고스란히 담기곤 합니다. 말은 단순한 전달 수단을 넘어, 우리가 살아온 시간과 감정, 관계의 흔적을 품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말투’를 보고 그 사람의 성격이나 감정을 짐작하곤 합니다. 말투가 부드럽고 따뜻한 사람에게는 저절로 마음이 열리고, 날카롭고 차가운 말에는 본능적으로 거리를 두게 됩니다. 그 이유는, 말에는 감정의 온도와 방향이 실려 있기 때문입니다.


말의 결은 소리 너머에 있는 마음의 결입니다. 말은 단어로 구성되지만, 우리가 진짜로 느끼는 것은 단어의 배치 너머에 있는 분위기, 공기, 그리고 그 말을 하는 사람의 숨결입니다.


살아오며 경험한 상처, 기쁨, 후회, 그리고 사랑이 고스란히 말에 녹아 나옵니다. 그래서 말은, 사람을 닮습니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괜찮아"라는 말도 누군가의 입에서는 날카로운 조롱처럼 들리고, 또 다른 누군가의 입에서는 진심 어린 위로로 다가옵니다. 말은 감정을 실은 배이고, 그 감정의 무늬는 삶의 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소통은 말을 넘어서 그 사람의 '결'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그 말 뒤에 숨은 감정, 말하지 않은 속마음까지 들여다보려는 마음에서 따뜻한 소통이 시작됩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은 대부분 말 자체보다도 그 말에 담긴 감정의 방향 때문입니다. 말의 결을 섬세하게 다듬고, 상대방의 결을 존중하는 소통이 우리 삶을 더욱 온기 있게 만들어줍니다.


말의 결은 곧 삶의 결입니다. 우리는 어떤 말을 선택하느냐로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드러냅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말에는 어떤 결이 담겨 있나요?



Beautiful Pink Tulips Flowers 3D Widescreen Hd wallpapers.jpg



"이 글과 관련된 확장 콘텐츠는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링크: https://blog.naver.com/nybook



keyword
작가의 이전글"레이첼의 단편 소설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