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말은 거울입니다

- 말의 결, 삶의 온기 <제3화>

by Dr 김나영 스윗드림

가끔은 생각합니다.

사람의 말이라는 것은 마치 거울 같다고요.


우리는 상대의 말을 통해 그 사람의 마음을 읽고,

동시에 내 말은 나의 속내를 비추곤 합니다.

조심스레 건네는 한마디는 상대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스한 손이 되지만,

무심코 뱉은 한마디는 깊은 생채기를 남기기도 하지요.


예전에 아주 친한 친구와의 대화 중,

나는 가볍게 던진 말 한마디로 그 친구의 마음을 크게 상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그저 "그럴 뜻이 아니었어"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말은 흘러가버린 뒤였고,

친구의 마음엔 상처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말은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그 말이 나의 인격을 대신하여

누군가의 가슴에 남는다는 사실을요.


말이 곱다는 것은 단지 어휘나 말투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 말이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를 보여주는,

'마음의 결'이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서툴지만 진심 어린 말은 때로는 완벽하게 다듬어진 문장보다 더 큰 울림을 줍니다.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나는 네 편이야."


이런 짧은 말들이 누군가의 무너진 하루를 다시 붙잡아주기도 합니다.

말은 그렇게, 삶의 온기가 되기도 합니다.


https://youtube.com/@knylangcontv?si=rjupHtzSEjOokFnD


요즘 들어 더욱 말이 조심스러워졌습니다.

나도 모르게 쏟아지는 말속에서,

무엇이 진심이고 무엇이 습관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천천히 말하고, 가끔은 말 대신 침묵을 선택합니다.

그 침묵조차 따뜻할 수 있도록 내 마음의 온도를 먼저 다스려야겠다는 다짐도 함께 하면서요.


사람들은 종종 "말을 잘하고 싶어요"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진정 말을 잘한다는 건, 듣는 이를 향한 애정과 책임을 담아 말하는 능력,

그리고 때로는 그 말을 하지 않을 용기까지 품은 사람이 아닐까 하고요.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02350407


누군가의 말이 하루를 밝히고, 또 누군가의 말이 마음을 무너뜨립니다.

그러니 오늘 나의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어떤 색깔로 남을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지금 어떤 언어의 옷을 입고 살아가고 있는가.

나의 말은 따뜻한 결을 따라 흐르고 있는가.

그리고 내 삶은 그 말의 흔적대로 조금씩 물들어가고 있는가.


그 질문 앞에 오늘도 조용히 마음을 다잡습니다.

나의 말이 누군가의 마음을 덜 아프게 하기를.

나의 말이 누군가으 하루를 조금 더 빛나게 하기를.

그리고 그 말이 결국, 나의 삶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주기를.


말은 곧 마음이고, 마음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또한 말은 곧 삶이고, 그 삶을 이끄는 이정표입니다.

그러니 오늘도, 조심스럽니만 진심으로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하루가 따뜻하길 바랍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말을 건네는 순간의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