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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영택 Jan 04. 2024

기쁜 나의 차이나(China) 스토리(4)

옌지(延吉)

  옌지(延吉)는 중국 동북쪽으로 길게 늘어선 세 개의 성 즉,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중 그 가운데에 자리한 지린성의 동쪽에 위치한 옌볜 조선족자치주(延边朝鲜族自治州)의 주정부 소재지다. 


  백두산은 중국을 찾는 한국인에게 최고 인기의 관광지다. 백두산을 가려면 옌지를 거쳐야 한다. 옌지 직항로가 개설되기 전에는 서울에서 지린성 창춘으로 갔다. 거기에서 열차를 타고 옌지로 이동하여 다시 버스를 타고 백두산으로 간다. 얼마나 많은 한국 관광객이 백두산을 찾았으면 옌지에서 백두산 입구까지 가는 비포장도로는 모래에 기름을 바른 듯 반들반들하다. 


  쿠웨이트 사막에 지어 놓은 골프 코스는 천지가 모래밭이다. 모래밭에 골프공을 올려놓고 샷을 할 수 있도록 사각형 휴대용 인조 잔디를 들고 다니며 라운딩을 한다. 모래 그린 위는 기름을 발라 반들반들하다. 퍼팅을 하면 공이 홀 쪽으로 미끄러지듯 굴러간다. 그린이 우리의 참기름 색깔을 하고 있다. 백두산으로 가는 비포장도로 역시 참기름을 바른 듯 관광버스가 그 위를 미끄러지며 굴러간다. 웬만한 포장도로는 저리 가라다. 


  옌지는 중국말을 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곳이다. 옌지는 북한식 발음에 가까운 한국말과 중국어가 함께 쓰인다. 시내의 모든 간판은 한국어와 중국어가 병기되어 있다. 중국지점에는 한국말과 중국말이 가능한 조선족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그들은 서울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면 ‘비행기가 떨어진다’라고 표현한다. 나는 그들에게 비행기 떨어진다는 소리는 제발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내 심장이 떨어진다고. 


  아시아나항공은 2000년에 중국의 서부에서 동북까지 모두 4개 도시 즉 시안, 구이린, 충칭, 옌지에 신규 취항함으로써 단일 연도 기준 가장 많은 중국 직항로를 개설한 한 해가 되었다. 2000년 중국 하늘이 색동으로 물들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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