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영택 Dec 28. 2023

젊은 나의 김포공항 스케치(2)

1989~91년 김포공항

  체크인 카운터는 승객의 탑승수속을 지원한다. 공항에서 승객과 직원이 가장 먼저 만나는 첫 번째 접점이다. 공항 직원들은 체크인 카운터를 ‘공항의 꽃’으로 부른다. 회사는 용모 단정하고 상냥한 직원을 체크인 카운터에 배치한다. 이곳은 여행 서류를 확인하며 승객의 좌석을 배정하고 탑승권(Boarding pass)을 발급한다. 그리고, 수하물 추적이 가능한 짐표(Bag tag)를 프린트하여 승객의 수하물에 부착한다. 


  예전에는 조업사 직원이 짐표의 목적지를 육안으로 확인하여 목적지 분류 작업을 수행했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짐표에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을 적용하여 무선 주파수를 통해 수하물의 목적지를 식별하고 분류한다. RFID란 태그(Tag)와 판독기(Reader)로 구성된 무선 시스템을 말한다. 판독기가 전파를 방출해서 태그(짐표)로부터 신호를 다시 수신하여 수하물을 인식한다. 탁송 수하물의 분실과 배송 오류가 대폭 감소했다. 분실의 경우에도 수하물의 빠른 위치 추적이 가능해 신속한 처리가 이루어진다. 

  

  여객 운송시스템과 보안 기술의 발달로 비대면 탑승수속이 진화하고 있다. 델타항공의 애틀랜타공항을 예로 들면, 승객은 항공사 앱을 통해 체크인을 완료하고 공항의 키오스크(Kiosk)에서 안면인식(Facial scan)을 통해 짐표를 프린트한다. 키오스크에서 뽑은 짐표를 수하물에 부착하고 바로 옆에 있는 컨베이어벨트(Conveyer belt)에 짐을 올려놓는다. 


  예전에는 체크인 카운터에서 '공항의 꽃'의 도움을 받아 처리했던 일들이다. 이제 체크인(좌석 배정)과 수하물 탁송은 비대면 환경으로 전환해가는 과정이다. 코로나19로 전환이 빨라졌다. 직원의 정다운 말과 행동에서 회사에 대한 호감을 느끼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대면을 부담감과 불편함으로 느끼는 시절이다.


  출발 카운터는 탑승수속과 보안 수속을 마치고 출발 라운지에 입장한 승객의 게이트 탑승을 지원한다. 출발 직원은 항공기의 정시운항(On-time operation)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정시운항실적(OTP, On-Time Performance)은 스카이트랙스(Skytrax)와 같은 항공사 서비스 평가기관이 매년 항공사를 평가할 때 사용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항공기가 착륙하여 게이트로 들어오면 출발 직원은 브릿지라고 부르는 이동식 탑승교로 이동한다. 도착 항공기가 램프(항공기 주기 지역) 직원의 항공기 유도 수신호에 따라 정위치에 주기하면 공항공사 직원은 브릿지를 조작하여 항공기 도어 쪽으로 밀착시킨다. 브릿지가 항공기 도어 쪽에 고정되면 출발 직원은 항공기 출입구의 조그만 타원형 윈도우를 통해 안쪽에서 밖을 주시하고 있는 객실 승무원에게 엄지를 들어 문을 열어도 좋다는 사인을 보낸다. 


  예전에는 기종에 따라 기내 안쪽에서 승무원이 문을 열어도 좋다는 신호를 보내면 출발 직원이 밖에서 문을 열었다. 도착편 승객들이 하기하면 항공기 급유, 기내 청소, 케이터링 및 기내 물품 보급, 조종사의 비행 전 점검을 완료하고 객실 승무원은 탑승해도 좋다는 사인을 게이트 출발 직원에게 전달한다. 출발 직원은 탑승 방송과 함께 승객 탑승을 시작한다. (계속)

 


작가의 이전글 젊은 나의 김포공항 스케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