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머피

세차하면 비가 온다

by 충칭인연

6월 27일 금요일.

오늘은 대학로에서 2편의 소형 뮤지컬을 관람한다.

오후 4시 뮤지컬 더 크리처, 그리고 저녁 8시 뮤지컬 머피다.

공연 관람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성수동으로 향했다.

그녀들은 emis 매장에 들러 모자, 잡화 등 충칭으로 가져갈 선물들을 구매했다.

금요일 정오를 지난 시간에 성수동은 청춘남녀들로 붐볐다.

가게마다, 식당마다 긴 줄을 만든다.



소고기 집을 찾는 데 보이질 않는다.

그나마 찾은 소고기구이 식당도 오후 4시부터 영업을 개시한다는 안내판을 문앞에 걸어놓았다.

하는 수 없이 옆에 있는 양갈비 집으로 들어갔다.

양갈비 둘과 양꼬치 둘을 시켰는데 양이 푸짐했다.



충칭에서 온 여성 손님 둘은 엄지를 치켜 세우며 "맛있다!(好吃!)"를 연발했다.

중국 국내의 양고기와는 색다른 맛이란다.

소고기 집을 찾다가 마지못해 들어온 양갈비 집인데...히트다! 히트!

감사한 마음에 양갈비를 잘라준 아주머니에게 식당을 나서며 팁을 건넸다.

고개를 숙이며 미소도 함께 건넸다.



뮤지컬 더 크리처 관람을 위해 대학로 자유극장을 찾았다.

233석의 극장이 이삼십 대 여성들로 가득찼다.

남성 관객은 2명 정도가 눈에 띌 정도이니 대학로 뮤지컬의 주고객은 이삼십 대 여성인 듯하다.

뮤지컬 더 크리처는 호남형 남성 배우 2명으로 구성했다.

이해력이 높지 않은 한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극의 분위기는 다소 무겁고 우울하며 내용은 난해했다.

그러나, 그들의 가창력과 극 중간 중간에 구성한 두 사람의 화음은 매우 조화롭고 몰입도가 높았다.



저녁 8시에는 예그린씨어터로 이동하여 뮤지컬 머피를 관람했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좌석은 좀 비어 있었지만 관객층은 다양했다.

여성 관객 일색이던 더 크리처와는 달리 남성 관객도 꽤 있었다.

특히, 하얀 머리의 노년과 장년의 커플들이 인상적이었다.

머피의 법칙을 이야기하지만, 가벼운 스토리에 극 전체에 흐르는 흥겹고 즐거운 분위기가 좋았다.

좋은 기운을 받고 극장을 나섰다.


"세차하면 비가 온다."

머피의 법칙을 이야기할 때 끌어다 쓰는 대표적 예다.

비가 올 줄 모르고 세차하는 것과, 비가 올 것 같은 예감에도 세차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존재할까?

대학로의 소형 뮤지컬 2편을 보고 방한 이틀째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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