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뮤지컬, K-태권도의 감동
6월 28일 오후 3시 국립박물관 극장 용을 찾았다.
HJ컬쳐(한승원 대표)의 창작뮤지컬 '조선 이야기꾼 전기수'를 보기 위해서다.
800여 석의 극장은 엄마, 아빠와 함께 손을 잡고 나온 소년 소녀들로 꽉 찼다.
이들은 공연 내내 배우들의 역동적인 연기에 큰 함성과 박수로 호응했다.
전기수는 조선시대 대중에게 전문적으로 이야기 책을 읽어주는 사람을 일컫는다.
뮤지컬 전기수는 고전 소설 춘향전과 홍길동전을 관객에게 전달하며 서로 자웅을 겨루는 스토리로 구성했다.
간결하고 선명한 무대 디자인은 가족 단위 관객에게 친근감과 편안함을 준다.
배우들의 연기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관객들의 열띤 호응은 극의 재미를 더했다.
고도로 절제된 K-태권도 연출을 극 말미에 배치한 것을 보고 나는 무릎을 쳤다.
흥미를 돋우기 위한 성급함으로 K-태권도를 극 중간에 투입했다면 K-뮤지컬과 섞여 매우 어지러운 구성이 되었을 것이다.
뮤지컬 전기수는 다양한 K-컬쳐의 우수성을 각각의 색깔로 선명하게 드러낸 작품으로 평가한다.
극장에서 스탭이 검은색의 관람용 안경을 제공했다.
안경을 끼고 뮤지컬을 관람하면 선택에 따라 중국어, 영어의 자막이 눈앞에 펼쳐진다.
배우의 한국어 대사와 가사를 안경을 통해 외국인 관객이 원하는 언어로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IT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다.
K-뮤지컬의 외국인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겠다.
무대와 객석 곳곳에 뮤지컬에 대한 HJ컬쳐의 열정과 진실성이 묻어있다.
공연이 끝나고 충칭연예공사 부사장 일행은 한승원 대표와 극장 용 근처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함께 했다.
충칭연예공사와 HJ컬쳐의 창작 뮤지컬 협력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