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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은 남자

이상훈 장편 소설

by 충칭인연

이상훈은 KBS, SBS, 채널A에서 활약한 연출가다.

그는 널리 연출력을 인정받아 한국방송대상, 한국방송 프로듀서상, 방송 기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문화관광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였다.

대한민국 방송계에서 시청률의 황제로 통했으며, 신동엽, 강호동 등 정상의 예능인들은 그를 최고의 멘토로 뽑았다.

그는 또한 다수의 역사소설을 집필한 베스트셀러 작가다.

가장 최근(2025년 3월)엔 그의 장편소설 "김옥균, 조선의 심장을 쏘다"를 출간했다.

그리고, 그의 첫 소설 『한복 입은 남자』는 공연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가 2025년 12월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뮤지컬로 공연한다. 뮤지컬에선 작가의 상상력이 빛나는 '장영실과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만남'을 조명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또다른 상상력이 돋보인다.


이상훈 작가의 장편소설 『한복 입은 남자』.

그의 소설에는 기구한 운명으로 세상에 태어난 동아시아의 두 인물이 등장한다.

한 사람은 조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이다.

다른 한 사람은 명나라의 대항해가 정화 대장이다.

이상훈 작가는 10년에 걸친 역사적 고증과 그리고 거기에 기반한 놀라운 상상력을 발휘하여, 서로 비슷한 인생역정의 두 남자, 장영실과 정화를 하나의 무대로 끌어내어 이들의 역사적 만남을 실현했다.


장영실의 부친은 중국에서 귀화한 사람이며 모친은 동래현 관기였다.

모친이 기생인 연유로 그는 관노의 신분을 갖고 세상에 태어났다.

그의 재능은 남달랐다.

그의 천재적 재능은 15세기 조선의 과학기술을 당대 으뜸으로 우뚝 서게 했다.

또한 그를 관노의 신분에서 종3품 대호군의 높은 관직에 오르게 했다.

세종의 총애로 승승장구하던 장영실은 1442년 어느 날 역사의 무대에서 갑자기 사라진다.

세종의 가마를 잘못 설계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정화는 아라비아계 색목인 출신으로 본명은 마삼보(马三宝)다.

어릴 적에 명나라의 포로로 잡혀 강제로 거세당한 후 환관이 되었다.

명나라 주원장의 아들 주체(朱棣)가 그를 곁에 두고 환관으로 키웠다.

주체(朱棣)는 명나라 3대 황제인 영락제로 등극한 이후 그에게 정씨 성을 하사하고 정화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정화는 영락제의 명을 받아 1405년 6월 제1차 대항해를 시작했다.

그 이후 6차까지 이어진 정화의 대항해는 영락제가 죽은 뒤 중단되었다.

그러다 영락제가 가장 아끼던 손자 선덕제가 황제에 즉위하면서 정화의 제7차 대항해가 이어졌다.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덕제가 정화에게 제7차 대항해의 기회를 준 것이다.

오랜 은둔의 시기를 보내던 정화는 6차 대항해로부터 10년이 지난 1431년 12월 비로소 제7차 대항해를 떠나게 된다.

명실록은 정화가 1434년 7차 대항해에서 돌아오지 않고 사라진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15세기 동아시아의 걸출한 두 인물인 장영실과 정화 대장.

노비인 장영실은 세종의 총애를 받았다.

환관인 정화는 영락제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천재 과학자인 장영실은 어가를 잘못 설계했다는 죄목으로 역사의 무대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그는 사망의 기록도 없이 단지 가묘만 존재한다.

7차에 걸친 대항해를 실현한 정화의 대원정은 유럽의 대항해시대보다 70년이나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런 그가 정확히 언제 어디서 죽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고 단지 가묘만 존재한다.


이상훈 작가는 루벤스의 그림 『한복 입은 남자』에서 장영실과 정화의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이들은 왜? 갑자기 사라졌으며, 또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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