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리서치, 가설 설정, 그리고 투어 아이템 선정

by eric

린스타트업 방법론을 사용해서 인생에 어떤 방식으로든 적용해 보기로 했다. (소개글 보기) 지난 글에서는 뉴욕의 플래폼 회사의 프로덕 디자이너로 일을 하면서 경험을 넓히기 위해 서비스 제공자의 경험을 해보기로 했는데, 이를 위해 마이리얼트립을 통한 투어가이드를 선택했다. (지난 글 보기)


나는 정식으로 투어 가이드를 해본 적이 없지만, 린스타트업은 무엇보다 실행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 시작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을 들인 여행 상품 Minimum Viable Product (MVP)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가설을 세우기 위해 여행객이란 유저에 대해 이해 (유저리서치)를 해보기로 했다.



유저 리서치 - 여행객이라는 유저를 이해해보자.


1. 뉴욕은 투어의 도시다. 올해는 코로나의 여파로 뚝 떨어지겠지만, 매년 우리나라에서만 40만에서 45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내가 뉴욕에서 지내면서 수많은 지인들이 다녀갔고, 함께 식사를 하고 시간을 보냈다. 분명 수요는 있을 것 같다.


2. 투어 가이드를 하려면 그들이 필요로 하는,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아이템이 필요하다. 엠파이어 빌딩 올라가기, 타임스퀘어 구경시켜주기와 같이 너무 뻔한 아이템은 모두가 제공해주기 때문에 그다지 차별화가 될 것 같지 않다. 그러면 유저(투어객)들은 어떤 니즈가 있었는 지 내 경험을 통해 돌아보자.


3. 가족들이나 친구들이 뉴욕에 놀러왔을 때, 그들을 데리고 여러군데를 돌아다녀봤다. 맛집, 쇼핑몰, 뉴욕 시내 구경, 야경 등등. 그들은 여행책자에 나온 것도 물론 좋아했지만, 내가 현지인으로 좋아하는 것들, 경험들을 공유해줬을 때 무엇보다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행책자에 나오는 여행장소들도 나라는 현지인의 관점에서 설명해줬을 때 더 인상깊어하는 것 같았다.


예를 들어보면 이렇다. 나는 서울의 신림동 출신이다. 신림동에는 백순대를 파는 순대촌이 있는데, 신림동에 처음 오는 친구들은 TV에 나오는 유명 순대볶음집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순대볶음집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반대로, 내가 춘천에 갔을 때에 시내의 유명 맛집보다 춘천 친구가 추천해준 강원대 근처의 작은 닭갈비집이 훨씬 맛있었다. 현지인이 선택한 것에 대한 신뢰감같은 게 있는 것 같다.


4. 지인들의 대부분이 뉴욕에 놀러올 경우 맨하탄에 머물렀다. 영화나 매체에 주로 나오는 뉴욕의 모습, 우리가 알고 있는 뉴욕 도시의 인상은 사실 맨하탄이라고 보면 된다. 맨하탄은 섬이고, 맨하탄에 왠만한 오락거리, 맛집이 즐비해 있기 때문에 그들은 맨하탄 밖을 구경할 일이 없었다. 그런데, 사실 맨하탄을 벗어났을 때 볼거리가 굉장히 많다. 왜냐고? 나는 직장은 맨하탄에 있지만 직장은 뉴저지라 뉴욕시, 뉴욕시 외곽까지 많이 다녀봤다.


5. 특히, 맨하탄의 야경, 마천루들이 만들어 내는 스카이라인은 뉴저지가 진리다.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만들어낸 작품들의 행진, 파노라마를 느껴보고 싶다면 맨하탄을 벗어나야 제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말인지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아래 사진을 첨부했지만....이건 직접 보는 것의 만분의 일 정도밖에 안되는 것 같다..


city-lights-under-night-sky-771881.jpg


6. 뉴저지에서 맨하탄을 볼 수 있는 야경 스팟에 데리고 갔을 때 내 지인들의 반응은 이랬다.


'인생 야경이야', '지금까지 본 건 야경이 아니었네', '우...와...'


7. 결론. 여행객이라는 유저에 대해 내가 조사해보니, 그들은 현지인의 추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뉴욕에 오는 여행객들은 주로 맨하탄에 머물기 때문에 맨하탄 밖을 경험해볼 기회가 잘 없다. 하지만, 맨하탄 밖에는 해볼 수 있는 엄청난 여행 경험들이 있다.



이제 첫번째 가설을 세워보자.

유저리서치를 바탕으로 이해한 여행객에 대해 내 첫번째 상품을 만들기 위해 다음과 같은 가설 템플릿을 만들고 채우기 시작했다.


템플릿: 나는 OOO를 위해 OOO를 하는 것이 OOO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믿는다. 이것은 OOO라는 결과를 통해 검증될 수 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아래 가설을 검증을 위한 첫번째 가설로 선택했다. 선택을 한 기준은 제일 빨리 검증해보고 싶고, 내가 알고 있는 사용자에 대한 정보가 가장 많은지에 대한 여부였다. 가설을 선택할 때에는 리스크를 고려해야 하는데 사용자에 대한 정보가 적은 가설일 수록 리스크는 높다고 볼 수 있다.


나는 현지인의 입장에서 맨하탄 여행객을 위해 '맨하탄 밖에서 보는 야경'을 보여준다면 그들에게 특별한 경험이라는 선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은 '투어객들이 실제로 상품을 예약을 할 것이다'라는 결과를 통해 검증될 수 있다.


투어 아이템 (Minimum Viable Product) 선정하기

가설 설정을 통해 투어 아이템은 맨하탄 밖에서 보는 야경으로 정해졌다. 구체적으로는, 맨하탄에 오는 여행객들을 차로 픽업해서 뉴저지로 드라이브를 해서 온 다음 맨하탄의 야경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현지인이라는 점을 소통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하는 시간동안 뉴욕에서 내가 경험했던 것들, 직장생활이라든지 유학생활, 자녀교육, 전반적인 부분들을 공유하여 뉴욕의 현지인이 갖고 있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기로 했다. 이런 대화들은 내 여행 상품이 될 야경 스팟에 갔을 때 그곳을 더 깊이 있게 음미하기 위한 파운데이션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늘 쓴 글을 정리해보자.

린스타트업의 핵심을 다시 돌아보면 우리는 무엇을 성공하기 위해 완벽한 것을 만들기 보다는 빠르게 실행해서 실패 역시 빨리 해보는 쪽을 선택해야 한다.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게 결국 성공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세운 이 첫번째 가설은 말 그대로 '첫번째'다. 앞으로 실험해볼 여러 가설들 중 하나인 것이다. 이제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투어 상품을 실제로 만들고 파는 일이 남았다.



이제 마이리얼트립에 투어 가이드를 등록하는 일만 하면 실행이다!


다음 글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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