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그림일기
회의 5분전, 노트북과 서류를 들고 뛰는데 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엄마 난데 오늘 진짜 운 좋은 날이다? 내가 알림장을 잃어버려서 친구 알림장을 살짝 보니까 숙제가 없는거야! 오늘 진짜 운 좋지!!" "응. 그래그래. 근데 엄마 지금 좀 바쁜데" 하자
"아. 엄마 바빠? 사랑해~"
하고 뚯밖의 애정표현을 건내고는 서둘러 전화를 먼저 끊는다. 이게 왠일일까. 아들의 소소한 일상에 단순한 호응조차 하지 못하고 단칼에 말문을 막는 이 어미에게. 순간 뻑뻑한 머리에 단물이 흘러넘쳐 눈물이 핑 돈다.
아이들은- 내 인생의 선생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