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그림일기
날이 저물어 바람이 시원해지는 저녁 무렵, 아이들과 슬슬 공원 산책을 갔다.
큰 아이는 아빠와 원반던지기를 하자 체력 소모가 싫은 나는, 씽씽이를 서투르게 타는 둘째 아이 뒤를 슬슬 따라나섰다. 그런데 이 녀석, 처음에는 주춤하더니 어느새 속도가 붙어 달리기 시작하는데 경사진 곳을 발견하자 신나게 속도감을 즐기기 시작했다. 저러다가 어디 넘어질까, 얼굴이 까지면 어떡하지, 지나가던 아이랑 부딪히면 어쩌나 조마조마하여 그 뒤를 쫓아다니는 나는 온몸이 삐끄덕거리기 시작했다.
'이 녀석! 이거 잡아다가 뭐 하지!' 겨우 붙잡은 녀석을 품 안에 넣고 소리치자,
"키워!"
라고 대답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