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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해 May 13. 2019

너는 거기, 나는 여기

Prologue

서른 몇몇의 나이를 먹었고, 꿈꾸던 꿈을 이루지도 못했다. 넉넉하게 모아 둔 재물도 없으며, 이립[서른 살을 이르는 말]의  나이에 명예도 얻지 못했다. 어떤 것도 풍족하게 이루지 못했다. 초라하다고 느꼈다가 이내 그 변변찮음이 물러가고 헛됨이 몰려왔다.

세상을 감동시키는 꿈을 이룬 이도, 진귀한 보물과 재물을 가진 이도, 이름을 천하에 떨쳐 명예를 얻은 이도 죽는다는 것.

모두가 죽는다는 것.

자신이 꿈꾸는 삶을 향해 불멸할 듯이 달려가며 그것이 전부인양 모든 것을 걸고 살아가는 그들 모두가 죽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부질없음에 배꼽 언저리가 허했다.

죽음 앞에서 나는 무엇으로 판단되며 기억되고 남을 것인가?

'잘 산다'는 것의 의미를 여전히 모르지만 '잘 살고 싶다'고 매일 생각한다.
죽음 앞에서 자랑스럽고 떳떳하며 꿈과 재물과 명예보다 더 큰것, 그것이 무엇일까?
나는 오늘 하루도 삶에게 묻다가 좌절하여 울었지만 여전히 또 알고 싶다.
'잘 산다'의 진짜 의미를

.
연해, [너는 거기, 나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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