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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킹오황 Dec 10. 2021

국회 가는 이야기

사무관으로 일 하다 보면 국회에 갈 일이 꽤 있습니다. 국정감사나 소위원회가 열릴 때뿐만 아니라 의원실에서 제도나 사업을 설명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에도 갔습니다. 저를 포함해 많은 동기들이 국회를 갈 때 꼭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게 됩니다. 그 이야기를 간단히 해보겠습니다.




과장님과 국회에 처음 갔을 때였습니다. 과장님께서는 저에게 국회 가는 법을 하나씩 알려주셨습니다. 서울역 뒤편으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택시를 탈 수 있으며, 국회 본관으로 가되 우리는 정문으로 못 들어가니 후문 쪽에 내려서 들어가야 한다며요.


그 후에 국회의원실에서 불러서 저 혼자 국회에 가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국회 간 기억을 되살리며 국회 본관까지 무사히 들어왔고 그 의원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못 찾겠더라고요. 선배에게 연락해서 어디로 가야 하냐 물었더니 국회 본관이 아니라 의원회관으로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국회의원실은 의원회관에 다 모여있다면서요. 아무도 의원회관의 존재를 말해주지 않았었는데...


그다음에 다른 국회의원실에서 설명을 요청해 국회에 갔습니다. 이번에는 택시를 타고 바로 의원회관으로 갔죠. 거기서 의원실을 열심히 찾았더니 또 못 찾겠더라고요. 선배에게 연락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의원은 상임위원장이기 때문에 의원회관이 아니라 국회 본관으로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상임위원장은 본관에 있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일하다 보면 주변에서는 당연히 알겠지라고 생각하며 세세하게 알려주지 않습니다. 신입일 때는 모르는 게 당연하기 때문에 그때 물어볼 수 있으면 부끄러워말고 다 물어보는 게 좋습니다. 나중에는 묻고 싶어도 모른다는 게 쪽팔려서 못 물어볼 수도 있거든요. 그땐 국회 가는 것도 참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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