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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킹오황 Dec 24. 2021

천재가 행시 하는 게 맞을까

제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와 행정고시를 함께 공부했던 한참 어린 동생이 있습니다. 스터디에서 처음 봤는데 공부한 지 1년밖에 안됐다길래 잘 따라올 수 있을까 걱정했던 친구였죠. 놀랍게도 그 친구 실력이 금방 우리를 넘어섰죠. 합격이 문제가 아니라 수석 하겠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저보다 1년 먼저, 그것도 매우 높은 점수로 합격했죠.


그 친구는 제가 직접 본 사람들 중에서 가장 똑똑한 편에 속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와 술자리를 할 때 핀잔을 준 적도 있었습니다. 너 같은 사람은 공무원을 준비하는 게 아니라 과학, 기술을 해서 국가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제부터 하는 말은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을  같은데요. 저는  적당히 똑똑한 사람이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어릴 때부터 공부 잘한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막상 엄청 천재는 아닌, 그러면서도 어느 정도 성실함을 갖추고 있는 사람 말이죠. 위에서 시킨 일을 꼼꼼하게  처리하고 가끔 필요하면 효과적인 정책을 기획할  아는 정도면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 친구는 공무원으로서 너무 오버스펙이 아닌가 생각을 했습니다. 자신의 능력에 맞는 꿈을 펼치기에 공무원의 조직은 좁고 답답할 수 있을 것 같이 보였죠.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다른 일을 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직에서 제 발로 나간 사람은 대부분 다 능력이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죠. 옆에서 응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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