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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킹오황 Jan 19. 2022

브런치에 50일 동안 50개의 글쓰기

브런치 작가를 신청하면서 속으로 목표를 정했습니다.


매일 글 50개를 쓰자


제가 목표를 세울 때는 '달성 가능성'을 제일 중요하게 여깁니다. 목표가 너무 쉬우면 달성하더라도 성취감이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어려운 목표를 세웠다가는 중간에 포기하게 되죠. 이런 이유로 저는 약간 어렵겠다 싶은 목표를 정합니다.


회사에 다니면서 매일 글 50개를 적겠다는 목표의 난이도는 꽤 높은 편입니다. 아무 계획 없이 시작했다간 실패하기 딱 좋았죠. 저는 글 쓰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확보하여 제 모든 역량을 글 쓰는 데 쏟을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글쓰기의 전략을 세웠습니다.


1) 일반적인 브런치의 글의 분량보다 적게 쓰기

2) 그림이나 사진 없이 아예 텍스트만으로 쓰기

3) 내가 겪은 경험을 쓰기

4) 문학적인 표현에 신경 쓰지 않고, 스토리에 집중해서 쓰기




왜 글을 쓰는가


실제 글을 쓰기에 앞서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글을 쓰는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처음에는 회사 동료들에게 반응이 좋았던 에피소드들을 모아서 적으면 되지 않을까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과연 제가 원하는 건가 싶었습니다. 저는 단순히 웃기고 재미있는 글 50개를 써놓고 목표를 달성했다고 하기는 싫었습니다. 제 스타일로 저만이 쓸 수 있는 글의 풍미가 있어야 했습니다.


먼저 제가 다른 공무원들에 비해 차별화된 특징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했습니다. 행정고시를 합격한 사무관이란 점, 짧은 기간 안에 파견과 전입으로 여러 부처를 경험해본 점, 그러면서도 부처 내에서 손꼽힐 정도로 좋은 과장님과 나쁜 과장님을 만나본 점이 꼽혔습니다.


보통 브런치나 블로그 등에서 사무관이 얼마나 대단하고 중요한 일을 하는지에 대한 글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무관들도 처음에는 혼도 나고 삽질도 많이 했을 것입니다. 이런 점은 사람들이 잘 모릅니다. 저는 그런 경험을 다양한 상황에서 겪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습니다. 네, 주제가 정해졌습니다. 신입사원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사무관의 수수한 일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렇게 시작했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50일 동안 50개의 글을 적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니깐요. 일이 너무 바빠서 놓칠 수도 있고, 악플이 달려서 글쓰기를 멈출 수도 있고요.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지금 50번째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건 다 독자분들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족한 필력이지만 제 글을 꾸준히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늦게 귀가하는 날에는 잠을 줄이더라도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얼마 전에 '주무관과 기싸움' 글이 다음 메인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급격히 늘어난 조회수 덕에 하루 종일 얼굴이 상기된 채 심장은 쿵쾅거렸습니다. 이제부터 많은 분들이 제 글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글 하나하나에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글 50개를 쓰자


지금까지는 짧은 호흡으로 글을 썼습니다. 다음부터는 지금처럼 약간 더 길게 호흡하면서 글을 써볼까 합니다. 매일 한 개씩 못 쓸 수도 있겠지만 글의 분량을 늘려보겠다는 의미입니다.  제가 세종에서 겪고 느끼는 것을 구체적으로 적어보고 싶습니다. 주제도 꼭 일하는 내용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종에서의 생활로 넓혀보려 합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새로운 목표를 도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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