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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킹오황 Jan 31. 2022

제가 주식을 안 하는 이유

저는 주식을 안 합니다. 정확히는 예전에 했다가 큰 손해를 봐서 이제는 안 합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처음에는 중소기업에 다닐 때였습니다. 월급 받은 것으로 저축 대신 당시 시총 2위였던 대기업 주식을 꾸준히  모았습니다. 그땐 1주당 5~60 원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웬걸, 언제부터인가  종목 주가가 계속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단기 차익을 노리려는  아니었기 때문에 내려가더라도 꾸준히  모았습니다. 손해는 점점 불어났죠.


그러다 퇴사를 하고 공무원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집에 손 안 벌리고 회사 다니면서 모아둔 돈으로 생활을 하려고 했죠. 그런데 자꾸 주식이 눈에 아른거렸습니다. 결국 3년 일하고 받은 퇴직금까지 다 털어서 그 주식을 샀습니다. 점점 내려가서 반토막이 났습니다. 모아둔 돈을 다 쓴 후부터 매달 그 주식 한두 개씩 판 돈으로 살았습니다. 가끔 주주총회 오라는 편지 받을 때마다 짜증이 그렇게 나더군요.


두 번째는 대선이 있을 때였습니다. 이땐 테마주로 인해 주식시장이 요동칠 때입니다. 저는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면서도 학원비를 좀 벌어보고자 주식에 뛰어들었습니다. 낮에 공부하면서 아프리카 TV의 주식 방송을 들었습니다. 거기서 종목 추천을 받아 샀다 팔았다 하면서 점점 돈을 잃었습니다. 이래선 안 되겠다 해서 마지막엔 유력한 후보자 관련 종목에 올인했다가 휴지조각이 되고야 말았죠.


이렇게 두 번의 실패를 겪고 나서는 남은 주식도 다 팔아서 부모님께 드리고 용돈을 받아 생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도 주식 계좌를 개설 못하고 있습니다. 위험 기피자가 된 거죠. 물론 가상화폐도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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