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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킹오황 Feb 01. 2022

과장님의 궁금증

국회의원, 대체 어디까지 알아봐야 하나요?

신입일 때였습니다. 국회 어떤 의원실에서 자료를 요구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처음 있었던 일이라 일단 과장님께 ㅇㅇㅇ 의원실에서 자료 요구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과장님께서는 그 의원 성함이 생소한데 어느 당 소속인지 아냐고 물으셨습니다. 저는 찾아보겠다며 자리에 돌아와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과장님께 답변드렸습니다. 과장님께서는 여당 의원인지 야당 의원인지에 따라 의원실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으니 그 의도에 맞게 자료를 작성해야 한다며, 의원에 대해 미리 찾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또 어디 위원회 소속이길래 이런 자료를 요구하는지 궁금하시다며 그 의원의 상임위원회를 물으셨습니다. 저는 또 모르겠다며 자리에 돌아와 상임위를 찾았고 과장님께 알려드렸습니다. 과장님께서는 우리 상임위 소속 의원은 외우고 있어야 하며, 다른 상임위인 경우에는 우리 쪽 정책을 구체적으로 모를 수 있으니 자료 작성 시에 그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전 연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다 그 의원이 비례대표인지, 지역구가 어디인지 물으셨습니다. 전 또 바로 답을 못 드리고 자리로 돌아가려고 했습니다. 과장님께서는 저에게 자꾸 왔다 갔다 하지 말고 의원에 대해 종합적으로 다 찾아보라고 하셨습니다. 심지어 최근에 그 의원이 어떤 데 관심이 있는지 뉴스까지 검색해보면 더 좋다고 하시면서요. 30분 후 저는 어떤 질문이든 대답할 준비가 된 채로 다시 과장님께 갔습니다.


과장님께서 물으셨습니다. 그 의원 나이가 얼마냐고? 와, 나이까진 또 못 찾아봤는데 역시 과장님은 날카로우시구나라며 감탄했습니다. 모르겠다고 대답하기 전에 그 이유가 궁금해서 먼저 여쭤봤습니다.


"과장님, 의원 나이는 어떤 점에서 중요한 정보인가요?"

"아, 요즘은 젊은 의원들도 많다던데, 그냥 나보다 어린 사람인가 궁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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