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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킹오황 Feb 28. 2022

보고서 형식이 중요한가요

네, 중요합니다

창의적인 형식으로 작성된 보고서를 보면 두 가지 생각이 듭니다. 먼저 보고서 형식을 고쳐야겠구나, 그리고 저도 꼰대가 됐구나라고요. 저도 처음에는 보고서 형식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대가 잘 이해하도록 쓰면 되는 것이지 왜 글자 폰트, 크기, 줄 간격 이런 것들을 맞춰야 했나 싶었습니다. 이 생각 역시 일하면서 고쳐졌습니다.


어떤 과장님께서는 상대가 쉽고 빠르게 이해하기 위해 보고서를 쓴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보고서 형식도 읽는 사람이 익숙한 게 좋다는 것이죠. 바쁜 와중에 평소 눈에 익지 않는 글자체를 본다면 내용을 이해하기도 전에 거부감이 들 수 있으니 이를 미리 방지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공직생활을 얼마 하지 않았던 저에게는 그런 말씀이 생소하게 들렸습니다. 공무원의 보고서 형식 자체가 저에겐 익숙하지 않았으니깐요. 하지만 5년 이상 매번 비슷한 형식의 보고서를 보다 보니 그때 과장님의 말씀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한눈에 촥 하고 들어오는 보고서가 있고 그렇지 않은 보고서가 있었습니다. 저도 이 정도인데 10년 20년 근무하신 분들에겐 보고서 형식이 훨씬 더 중요하게 와닿겠죠.


보고서를 보면 부처별로 스타일이 다 다르기 때문에 보고서 형식도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아래와 같은 기준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했을 때 형식으로 지적받은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1) 본문은 15pt 휴먼명조, 주석은 13pt 중고딕 또는 맑은고딕

2) 줄 간격은 150~160% (최저 140%, 최대 170%)

3) ㅁ와 ㅁ 사이는 10pt, ㅇ와 ㅇ 사이는 8pt, -와 - 사이는 6pt, *는 4pt

4) 목차는 검토 배경 - 현황 및 문제점 - 검토 - 향후 계획

5) 분량은 1장 (제일 앞 줄에 보고서 제목, 그다음 줄에 날짜와 부서명) + 참고자료는 별도로 첨부


다른 기관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보면 한눈에 잘 안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이건 그 기관에서 잘 못쓴 게 아니라 제가 매번 보던 형식과 다른 형식의 글을 읽으려니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보고서 형식이 중요한 것이죠. 즉, 효율성 차원에서라도 최소한 공직에서 보고서를 작성할 때에는 형식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시대에 이런 말을 하면 꼰대 소리 듣기 딱 좋겠지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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