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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킹오황 Feb 12. 2022

PSAT 썰 풀어봅니다

겨울이 오면 행정고시 1차 시험(PSAT)을 볼 때가 생각납니다. 저도 2차 시험(논술)보단 1차 시험의 부담이 더 컸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서 할 이야기가 좀 있습니다. 먼저, 여기에 나오는 공부 방법은 절대적으로 옳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참고만 해주세요. 자기만의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1

저는 어릴  산수에 재능이 있었습니다. 재능이라고  것까진 아니고 계산 실수를 거의  했었죠. 그래서 30대라도 PSAT 자신감을 가지고 기출을   풀어봤습니다.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계산 실수가 많았죠. 이걸 줄이기 위해 눈높이수학을 1년간 했습니다. 성인도 가능하더라고요. 틀린 계산은 메모해두고 여러  반복해서 풀어 정답이 눈에 익도록 했습니다. 저에겐 효과가 있었고, 실수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2

PSAT을 처음 준비할 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주변에 친구가 없었거든요. 30대에 회사를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사연에 커뮤니티에서 익명의 합격자들이 메일로 자료를 보내주고 공부 방법도 알려줬습니다. 그 덕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도움을 주신 분이 누구인지 몰라서 합격한 후에도 밥 한번 못 사드렸네요.


#3

저는 PSAT을 총 4번 봤는데 그중 세 번째 시험에서 떨어진 적이 있습니다. 두 번째 시험까지 PSAT 점수가 잘 나오길래 방심했었죠. 그래서 네 번째 시험을 앞두고는 한 달 동안 PSAT 문제만 풀었습니다. 한 과목의 시험 시간이 90분인데 이걸 매일 5~6과목씩 풀었습니다. 소위 양치기라 불리는 방법이었습니다. 하루가 끝날 때쯤 머리가 터질 것 같았던,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경험입니다. 어쨌든 붙어서 다행이었습니다.


#4

제가 재경 직렬을 선택한 것에는 먼저 합격한 친구의 조언이 컸습니다. 저보고 공대를 나왔으면 통계학도 배웠을 테니 재경직을 선택하라고 했죠. 그런데 그 친구는 PSAT이 도입되기 전에 합격했었습니다. 재경 직렬이 직렬 중 PSAT 커트라인이 제일 높았던 걸 서로 몰랐던 것이었습니다. 직렬을 선택하기 전에 PSAT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봤더라면 다른 직렬을 선택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5

저는 PSAT을 지방에 있는 부모님 집에서 준비했습니다. 시험 때만 되면 스트레스로 장염이 걸리는 바람에 집에 내려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험도 지방에서 쳤습니다. 어릴 때 이후로 이렇게 한 달 이상 집에 머물렀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가족의 소중함도 느낄 기회가 되었습니다. 매 끼니를 챙겨주셨던 어머니, 멀리 시험장까지 차를 태워주신 아버지, 시험 보고 오면 채점해줬던 동생까지 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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