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더는 참을 수 없는 새벽

by 뇽자까


정형외과에서 약을 한가득 처방받아왔다.


“이 약 드시면 통증이 좋아지실 거예요.”

의사는 그렇게 말했지만, 약봉지 안에 있는 건

고작 ‘일반 진통제’라 나에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약을 먹었다.

‘이제 조금은 나아지겠지. 자자… 자야 한다.’

그러나 머리가 쪼개지는 듯한 통증은

누우려는 순간마다 더 강하게 솟구쳤다.


침대에 누워도 아프고, 소파에 기대도 아프고,

주방 의자, 바닥, 방 한구석까지…

앉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옮겨 다니며 버텼다.

하지만 어느 자리에서도 몸을 맡길 수 없었다.


밤이 깊어갈수록 시계는 천천히, 잔인하게 움직였다.

새벽 두 시, 세 시, 네 시…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다.


‘제발… 병원 문 열 때까지만 버티자.’

혼잣말처럼, 주문처럼, 그렇게 되뇌었다.


하지만 통증은 그런 바람을 배려해주지 않았다.

머리 깊은 곳에서부터 번개가 치듯,

눈을 감으면 터질 듯한 고통이 올라왔다.


그리고 결국—

참고 또 참던 몸이 한계에 다다랐다.


“으악!!! 더 이상 못 참아!!!!!”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비명이 터졌다.

그 어떤 자존심도, 체면도 남아 있지 않은 소리였다.


그렇게 나는,

새벽 어둠 속에서 절규하며

병원을 향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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