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선생님, 너무 아픈데… 왜 그런 거예요?”

by 뇽자까


응급실에서도 뚜렷한 답을 얻지 못한 채

나는 다시 평소 다니던 병원을 찾았다.


진료실 문을 열자마자

그동안 억눌러두었던 말이 터져 나왔다.


“선생님, 왜 이렇게 아픈 거예요…

너무 아파요. 진짜 견딜 수가 없어요.”


의사 선생님은 잠깐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보더니

상태를 다시 살펴보았다.


그러다 나는 문득,

귀 뒤와 목 아래가 이상하게 따가웠던 게 생각났다.


“선생님… 여기 귀 뒤쪽이랑 목 뒤에

수포 같은 게 생겼어요.

혹시… 대상포진 아니에요?”


한참을 고민하며 물은 질문이었지만

의사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대상포진은 보통 허벅지, 배, 옆구리,

이렇게 넓은 부위에 띠처럼 생겨요.

환자분 부위는 그 위치가 아니에요.

내일 더 퍼지는지 경과나 봅시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네. 알겠습니다.”

그 말밖에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진료실을 나오며

왠지 모를 불안이 계속 남았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알게 됐다.


그날 들었던 의사의 소견이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걸.


그 작은 수포 몇 개가

몸에서는 이미 대상포진이라고 말해주고 있었는데

어찌된일인지

그때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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