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캔슬링 때문에 놓친 열차

[인스타툰] 출근해서 벌어지는 일들은 오늘도 만화가 된다

by 뇽자까


요즘 출퇴근길에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을 자주 쓰고 다녀요.

주변 소리가 싹 사라지고 음악만 또렷이 들리니,

그 짧은 지하철 이동 시간이 갑자기 작은 힐링 시간이 되더라고요.


그날도 평소처럼 음악 크게 틀고

기분 좋게 지하철을 타고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역에서 갑자기 안내 방송이 들리더니

열차가 “여기까지만 운행합니다” 하고 모두 내리라는 거예요.

종종 있는 일이니까, 저도 자연스럽게 내려서

다음 열차를 타려고 스크린도어 바로 앞에 자리 잡았죠.


‘이번엔 일등으로 타야지!’

노래는 점점 하이라이트로 올라가고

저도 리듬을 타며 신나게 서 있었어요.


…근데 뭔가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옆에서 웅성거리는 소리 같은 게 살짝 들리는 것도 같고…


순간 음악을 끄고 헤드셋을 목에 걸었더니.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제가 보고 서 있던 쪽이 아니라

반대편 스크린도어로 열차가 들어와서

모두 이미 타고 떠난 뒤였어요.


저만 멀뚱히 혼자 남아

헤드셋을 벗은 채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더라고요.


그 순간의 황당함과 멍함이란…

노이즈 캔슬링의 위력을 다시 한번 온몸으로 체감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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