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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곰 Mar 25. 2020

그대와 함께였기에

영화 '라라랜드' 리뷰

이 리뷰는 영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라라랜드 | 다음 영화                        
라라랜드, 출처(다음 영화)


  오늘 리뷰해볼 영화는 "라라랜드"이다. 개봉한 지 4년이나 지났다니... 시간 정말 빠르다.



라라랜드 | 다음 영화                        
미아

  주인공, 미아. 미아는 배우를 꿈꾸고 있다. 치열하게 오디션을 보지만 좋은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포기란 없는 법. 절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배우를 향해 도전하는 인물이다.



라라랜드 | 다음 영화                        
세바스찬

   또 다른 주인공, 세바스찬. 재즈 피아니스트이다. 재즈의 시대가 지나버려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지만, 재즈에 대한 신념이 매우 강하다. 자신만의 재즈 클럽을 여는 꿈을 가지고 있다.




라라랜드 | 다음 영화  
춤추는 둘

뛰어난 영상미


  영화를 보는 내내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색감도 청량하게 잘 나왔지만 무엇보다 엔딩으로 향하는 부분에서 나오는 뮤지컬처럼 진행되는 연출이 특히 흥미로웠다.

  개봉된 지 꽤 됐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라라랜드를 다시 보곤 한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이다. 조금의 과장을 더하자면 이 뮤지컬 장면을 보려고 영화를 본다. 표현 방법도 재밌고 배우들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다. 무엇보다 '미아'와 '세바스찬'의 실제 엔딩과는 다름으로써 조금 더 엔딩을 극적으로 연출하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라라랜드 | 다음 영화  
미아와 세바스찬

결과에 함께 있지 않으면 어떤가. 가장 빛나는 모습으로 과정을 함께 했는걸.


   나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는 편이다. 결과가 좋지 않아도 과정에 충분한 노력이 있다면 분명 다른 쪽에서 두 배의 결과가 나에게 오리라 믿는다. 미아와 세바스찬이 서있는 꿈의 종착역은 찬란히 빛난다. 그러나 둘은 함께하고 있지 않다.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최고의 자리에서 함께하지 않는다고 서로의 가치가 바래지는가. 단언컨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둘은 꿈으로 가는 과정에 서로를 빛내며 치열했다. 연극을 발표하기도 하고, 연주자로 밴드에 들어가 투어를 하며. 거친 비포장 도로 위에서 분명 미아와 세바스찬은 서로에게 위로가 되었고 힘이 되었으며 반짝거렸다.


   영화가 끝나고 잠시 상상해보았다. 둘이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면 어땠을까. 서로를 보며 행복하게 꿈을 이룬 미아와 세바스찬을 보며 흐뭇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여운이 강하게 남았을까. 엔딩에 서로를 보며 만감이 섞인 미소를 볼 수 있었을까. 그 장면 속에는 미아와 세바스찬이 아닌 다른 인물은 낄 수도 없다. 둘은 서로의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 자리에 가기까지 각자에게 얼마나 많은 시련과 고통이 있었는지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둘은 함께 하고 있지 않아도 서로를 보며 웃을 수 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 영화였다. 집에서 영화를 보면 러닝 타임이 얼마나 남았는지 자주 확인하는 편인데, 한 번도 확인하지 않고 결말까지 일시정지 없이 집중해서 봤다. 기승전결이 완벽한 영화였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첫 만남부터 마지막까지. 서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길에 아무런 위기 없이 끝났다면 '영화는 영화구나.'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현실성이 없기에 오히려 영화가 끝나면 공허해지는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 라라랜드는 그렇지 않았기에 128분 동안 지루하지 않게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단순히 '미아'와 '세바스찬'의 사랑 영화가 아닌, 서로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길에 만나 끝까지 응원한 스토리로 본다면 더 영화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City Of Stars"를 들으며 미아가 된 상상을 하며 잠을 청한다. 



City of stars, are you shining just for me?

별이 빛나는 도시여, 오직 날 위해 빛나고 있나요?


City of stars, there's so much that I can't see.

별이 빛나는 도시여, 내가 보지 못하는 게 너무 많아요.


Who knows

누가 알까요.


I felt it from the first embrace I shared with you.

난 당신을 처음 껴안았을 때 느낄 수 있었어요.


That now our dreams

이제 우리의 꿈들이,


they've finally come true.

드디어 이루어질 거라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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