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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곰 Feb 29. 2020

잡을 수 없이 흘러가버린

슈가맨 3, ‘씨야’


슈가맨 3 공식 홈페이지
출처('슈가맨 3' 공식 홈페이지)


과거를 그리워하는 이유는 뭘까.


나는 미래를 향해 달려야 한다고 다짐하지만


옛날이야기를 하는 걸 무척이나 좋아하는 편이다.


최근 ‘슈가맨 3’라는 프로그램에 그룹 ‘씨야’가 출연했다.


정말 오랜만에 함께 노래하는 그들을 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원래 잘 우는 편이지만 그날은 참 기분이 묘했다.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며 아릿하기도 했고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나는 가수도 아니었고 촬영 현장에 있던 사람도 아니다.


그저 TV를 통해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어렸을 때 MP3로 노래를 들으며 응원했던 아이였다.


우리는 꽤 자주 과거를 추억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땐 그랬지.’   ‘시간이 많이 흐르긴 흘렀다.’   ‘세월 참 빠르다.’


미래 지향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말하면서 과거를 추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잡을 수 없이 지나간 세월을 그리워하고


그때의 내 모습을 돌아보며 추억하고 


덧없이 흘러간 하루들을 마음 아파하기 때문이라고.


다시 되돌아 갈 수 없는 그때의 나. 지금과는 많이 다르지만 분명 나였던 시절. 지나간 시간들을 그리워한다.


시간의 흐름을 느낄 새도 없이 일상에 치이다 세월이 흘렀음을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 우리는 눈물을 흘린다.


마음만은 이미 그때로 돌아간 것 같고 또 가고 싶지만, 어쨌든 나는 오늘을 견디고 내일을 살아야 한다.


분명 앞을 보며 달려야 하지만 분명 인생에 이런 순간도 필요하다.


잠시 쉬어가며 과거를 추억하고 그때의 나로 돌아가는 순간.


우리는 미래를 향해 달려갈 원동력을 찾는다. 이런 순간이 그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과거로 돌아가는 소중한 순간.


내일을 살아내기 위해 오늘 나는 과거에 잠시 다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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