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천 원의 돈으로 커피 두 잔정도 밥 한 끼만큼도 안되는 돈으로 나는 시인의 생애를 빌린다.
그걸 전부 읽지도 못했는데 내 안에서도 시가 나온다.
저걸 읽다 보면 소설도, 만남도, 친구도, 문자도 다 시가 된다.
나는 그게 참 부끄럽다.
시를 쓰다 더 좋은 단어를 찾는 과정.
고민은 일분도 미치지 못하면서 시를 쓴다.
그러고는 만족하며 잠에 든다.
나는 어제 새벽의 내가 참 밉다.
오늘도 그렇게 살겠지.
앞으로의 인생도 그렇게 살아야겠지.
그래도 살아보고자 하는 이유는 지금처럼의 자그마한 후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