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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이 Oct 01. 2022

SEPTEMBER





침대에 누워서

멍하니 달력을 쳐다봤다.




September,

9월이 끝나가고 있었다.



셉-템-버-얼


셉, 템, 벌


속으로 발음해보다



셉템버-얼

소리내 말해 본다.





많은 일이 있었지


셉템버-


하는데 별안간

눈물이 차올랐다.





나는 조용히 울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얼굴을 스칠 때



나는 호기롭게

얼굴을 내어주고


연신 여름을 생각하다



제법 서늘한 바람이

얼굴을 때리자



그제야 혼이라도 난듯


여름 생각을

접는다.



아니, 접으면

언제든 펼쳐볼 수 있으니


차라리 활짝 펼쳐

가을 바람과 함께 날린다.

날려, 버린다.




셉템버가 뭐라고.



이제 여름도 가고


가을도 가는데



셉템버는 셉템버일 뿐인데.



그건 그저 9월일 뿐인데.




그저 9월이 가는데



나는 숨죽여 울었다.





아니,


흐느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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