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디
어떤 장소가 꾸준히 소개팅 명소로 꼽힌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적당한 분위기와 어느 정도의 고급스러움, 맛의 퀄리티를 보장해도 된다고 봐도 될까.
보통 소개팅을 순대국밥집에서 하지 않듯이 '소개팅'이라는 어떤 문법에는 이상하게 이탈리아 요리나 프랑스 가정식을 선호하는 듯하다. '마우디'가 연희동에 상륙한 이후로 수많은 남녀가 이곳에서 소개팅을 했을 것이다. 내가 본 것만 해도 벌써 몇 커플인지. 마우디에 가면 무조건 옆자리나 옆옆 자리 테이블에 소개팅하는 남녀를 만날 수 있다. 그들의 어색하고도 묘한 기류가 피부로 느껴져 화끈거릴 정도다.
마우디는 매장이 그리 넓지 않아서 테이블 간의 간격이 조금 좁은 편이다. 그래서 옆 테이블의 대화를 듣고 싶지 않아도 어느 정도 강제로(?) 듣게 된다.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는 남녀 테이블 위로 식전빵이 서빙된다. 어색한 남녀는 따로 의지할 데가 없어 식전빵의 존재를 격하게 반기면서 우적우적 뜯어먹는다.
식전빵은 촉촉하면서 버터가 듬뿍 녹아 있어 고소하다. 한 번은 지인이 너무 맛있다며 리필을 해달라고 했는데 해줬던 것 같다. 시그니처 메뉴는 트러플 크림 뇨끼와 트러플 크림 버섯 리조또, 명란 오일 파스타 등이다. 이 집은 트러플을 참 잘 쓴다. 초당옥수수 크림 뇨끼, 가지 멜란자네, 화이트라구 파스타, 생모짜렐라 토마토파스타 등 다양한 메뉴를 다 먹어봤는데 꼭 시그니처 메뉴가 아니더라도 다 무난무난하게 맛있다. 계절에 따라 신메뉴가 나왔다가 별 반응이 없으면 사라지기도 하고, 반응이 좋으면 쭉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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