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삭
대학시절 공부가 고될 때마다 나를 구원해 주었던 연희동의 작은 튀김 맛집 '삭'.
나는 가끔 연희동 골목을 지나다 삭을 지나치면서 그때를 떠올린다. 시험기간 동안 나는 그곳의 새빨간 떡볶이와 바삭바삭한 튀김을 간식 삼아 그 새벽을 버티고 다시 힘내서 공부를 시작하곤 했다.
'간단하게 한 끼만 먹고 가자'는 마음으로 가볍게 들어갔지만, 흥이 올라 하나씩 튀김을 추가하다 결국은 결코 간단하지 않게, 아니 오히려 '거하게' 차려진 한상이 내 눈앞에 놓이게 된다.
삭의 떡볶이는 빨갛지만 매운맛이 과하지 않고, 복잡한 맛이 아닌 단순한 단맛이 주된 맛인 평범한 국물 떡볶이다. 하지만 이 떡볶이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이 있으니. 바로 이곳의 튀김과 함께할 때다. 양념이 푹 베어든 짭짤하고 쫄깃한 밀떡을 한 입 베어 물고 바로 국물에 푹 적신 바삭한 튀김이 교차하면 입 안에서는 환상의 축제가 펼쳐진다. 동시에 시험 스트레스, 공부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고춧가루와 튀김옷의 향연 속에서 바삭바삭 소리를 내듯 폭파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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