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어귀에 숨겨진 작은 소품 가게, 'tta'

소품샵 │ tta

by 이재이

연희동을 걷다 보면 동네 사람이 아니면 절대 못 찾을 것 같은 골목들이 있다. 그중 하나에 tta가 있다. 요란한 간판도, ‘여기 가게예요’라고 말해주는 표시도 거의 없다. 그냥 누가 살고 있을 것 같은 가정집을 슬쩍 개조한 건물. 그래서 더 좋다.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곳 같은 비밀스러운 구석이 있다는 점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공기가 먼저 달라진다. 조용하면서도 차분하게 정리된 공기. 인센스 스틱 향이 과하지 않게 퍼져 있고 자연스런 자연광이 스며들어 조도가 억지스럽지 않다. 흰 벽이 자연광을 한껏 품어 요란한 조명이 없어도 내부가 충분히 밝다. 얼핏 갤러리나 전시 공간에 온 것 같은 인상을 주면서도 이국적이라 마치 누군가의 취향 좋은 집에 초대받은 느낌이다. 여기서는 ‘구경한다’기보다 ‘머문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감각적이면서 다양한 소품이 즐비한 tta 내부. / 이재이

이곳에서는 몇몇 섹션으로 나눠진 공간에서 다양한 소품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액세서리나 향수, 코스터와 같은 생활 용품이나 인센스 스틱도 판다. 의자나 가방, 작고 귀여운 오브제도. 딱히 장르를 나누지는 않는다. 대신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전부 다 취향이 분명하다는 것.

오리엔탈 무드가 가득 담겨있는 tta 소품들. / 이재이

유행을 따라가기보다는 오래 두고 써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물건들이다. 새 것처럼 빤딱빤딱하기 보다는 왠지 어딘지 모르게 빈티지스러운 감성. 그래서인지 물건 하나하나가 말을 거는 느낌이 있다. 시즌마다 휙휙 바뀌는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충분히 고심하고 고민해서 들여놓았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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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국문학과 졸업 / "소설쓰고 있네” 라는 타인의 뒷담화를 들으면 괜히 내가 찔린다, 진짜 소설을 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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