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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이 Aug 09. 2022

목적지가 없는 여행



나는 문득 우리가


그런 여행을 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정해진 목적지가 없는

그낭 발길 가는대로 가는

그런 여행



이 여행에서 반드시 도착해야하는 지점은 없고

우리는 그저 같이 걸을 뿐이다



서로가 다른 지점에서 지칠 수도 있고


걸음 속도가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같이 걷기로




어딘지 알 수 없는 그곳으로


함께 가기로

약속한 것이다





어디에 도착할 지


우린 예측할 수 없기에


두렵고

무섭고

불안하고

한편으론 설렐 것이다



그 과정에서

서로 서서히

의지할 수 있길



내가 바라는 건

딱 그 정도랄까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기 보다는


그 여정 자체를 즐기기로



나는 마음 먹었다




험난한 여정이라 할 지라도


지나치게 헤맬지라도





너와 함께하는 그 여정을


오롯이 직면하고

받아들이고

즐기기로


어쨌든 너와

발 맞추어 걸어가기로


너의 옆에서 걷기로


그러다 영영

길을 잃는다 해도



좋을 것 같았다




어쨌든


너와 함께라면







그 여정은 값지고

아름다울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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