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충돌

by 오 한

새는 자신의 깃털만큼이나


가분하고 연약하다


강인해 보이는 날개뼈마저도


그 속은 공허하다


말간 푸름을 가르는 날개는


선득한 투명함은 가르지 못한다


체온이 깃든 젖빛 기름이


선득하게 투명한 유리창 위


끈적한 적빛으로 터져 나온다


말간 푸름을 가르던 날개는


홀연히 새카만 콘크리트로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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