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피우는 채식주의자

by 어찌



미묘하게 모순적인듯 아닌 모습을 사랑한다.


담배를 피우는 채식주의자

주말 새벽마다 등산을 가는 지각쟁이

소고기패티 치즈버거를 행복하게 베어무는 할머니

완벽주의자의 늘어진 게으름

냉철한 동료의 과자 부스러기 가득한 자동차

아날로그 계산기를 두드리는 IT 개발자

스타벅스 텀블러에 커피 대신 뽀얀 사골 국물을 담아 홀짝이는 대학생


세상은 쭉 뻗은 8차선 도로가 아니라

삐뚤빼뚤 구불구불 이어지는 골목길이라고 알려주는 모습들이다.

그런 건 아이처럼 귀여워서

골목 어귀에 키득이는 소리가, 어딘가 이상하면서도 개구진 소근거림이 들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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