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 Jun 14. 2023

바퀴벌레

내가 쓴 동시

바퀴벌레


엄마도 아빠도 없는 시간

화장실 문을 연다


바퀴벌레가 있다

손바닥만 하다


얼른 문을 닫는다

다시 문을 연다

바퀴벌레가 사라졌다


바퀴벌레는 어디에도 안보여서

어디에나 존재하게 되었다


좁고 어두운 틈에는 전부

바퀴벌레가 있는 것 같다


에어컨과 천장 사이에도

냉장고와 벽 사이에도

침대와 바닥 사이에도


더듬이 살랑살랑

바퀴벌레가 있는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게 하는 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