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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밀리 Jan 27. 2021

60-90년대 한국 디자인 역사

2020 디자인과 문화

1960년대 관과 군 주도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마련된 이후 경제개발 계획, 생산증대, 수출 진흥이라는 슬로건이 당시 한국 디자인의 토대였다. 70년대에는 정부주도 디자인 진흥 정책으로 '한국디자인 포장센터'를 설립하여 수출상품의 고급화와 국제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이로써 디자인이 산업자원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또한 대한민국 산업디자인 전람회를 개최하고 세미나, 해외교류전 등의 활동과 해외유학생 파견 등 본격적인 진흥사업을 시작하였다.


80년대에는 경제개발 정책의 성공을 통한 경제력 증대, 산업국가로 성장하였고, 신군부의 대중문화 개방정책 등은 문화의 질적/양적 팽창을 민중 자발적으로 가능하게 했다. 또한 86아시안 게임, 88올림픽과 같은 국제적 규모의 행사를 개최하면서 세계 속의 한국성에 대한 자각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즉 세계속에서 우리는 뭘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이로 인하여 6~70년대의 박정희 정권에서는 미신 타파 운동의 대상으로 여겼던 동양적 속성, 전통 민간 무속 신앙 등의 고유의 문화와 소재가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관광 상품 생산을 위한 논리로 인해 시각적 자극이 강한 요소만이 세계와의 차별성을 드러내는 한국의 고유성, 민족성이라고 인식하는 경향도 생겨났다. 무녀나 기녀가 등장하는 포스터등을 보면 봉건의 잔재라며 구악으로 여기던 전통 민간 신앙과 동양적 속성들을 기회주의적을 활용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한국문화의 저속화가 일어났고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다른이들에게 보여주는 가치가 달라 부조리와 가치의 분열이 일어났다.


90년대에는 문화부가 출범한 이후 우리 고유의 문화의 회복을 위해 다양한 정책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하였다. 전통음을 찾고 우리말 색채어사전등을 편찬했는데, 가지색 간장색 강낭콩색 앵무색 등의 우리 정서가 담긴 사물에서 색의 이름을 따옴으로써 풍부하게 색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개량한복을 제작하는 등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디자인이 아닌 우리가 즐기기 위한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다. 제품디자인에 있어서는 모방을 지양하고 외국 제품과의 차별화 오리지널리티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여 내수시장을 지키려 노력하였다. 이 과정에서 가전제품의 기능을 우리 생활습관을 기반으로 재배치하고, 매뉴얼을 한글화하였으며, 김치냉장고, 물걸레 진공청소기, 한글 매뉴얼 TV, 참기름, 약탕기 등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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