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한 장인이 되기까지
사람들은 기적을 좋아하고 깜짝쇼를 좋아한다.
그런것들은 순간에 우리를 압도하는 우월한 멋진 것들이다.
사람 안에 있는 교만은 본디 우월성을 쫓게만든다.
산골짜기에서 조용히 잘 살고 있는 장인의 탁월함에 카메라를 들이민다.
그리고 탁월함을 우월함으로 아주 쉽게 더럽혀낸다.
잘하면 잘하는거지 왜 누구보다 잘해야하는가.
좋으면 좋은거지 왜 무엇보다 더 좋아야만 하는가.
내가 세상에서 제일가는 사람이어야하는 이유는 사실 없는 것이다.
한 사람이 변화되었다는 이야기, 사실은 그 어떤 기적보다 더 기적같은 이야기
어제까지만 해도 넘쳐나던 우상들을 다 버리고 한 분만 섬기게 되었다는 이야기
어제까지만 해도 이것도 싫고 저것도 밉던 사람이 이제는 사랑을 감히 꿈꿀 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
그런 건 주목거리가 되질 않는다. 그런건 기적적이지도, 순간적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인간의 다짐과 간증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인카운터는 어느 순간에 일어난다할지라도,
시간이 그 사람을 시험하고 단련시킨다. 마치 금처럼, 은처럼 더 순결해지도록 만든다.
순결과 성화는 순간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은 아주 장기적인 기적이다. 마치 한 조그만 아이가 장인이 되기까지의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하다.
일생 전체를 필요로 하는 가장 장기적인 기적.
우리에겐 이 장기적인 기적을 발견해낼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것만이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