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공감하세요?

큰 겁쟁이

by 온아

86년생 마흔이라는 나이는 젊지도 늙지도 않은 애매한 나이다.

무언가를 다시 도전하기에는 도전이라는 신성한 단어를 쓰지 못하게 막아서는 이유가 수도 없이 많다.

스스로에게 비겁하기 짝이 없는 나이다.

남들보다 조금이나마 나은 마흔을 위해 마흔이 되기 전 준비하는 마음으로 서점에서 구매한 ‘마흔에 읽는 니체’를 다시 집어 들었다.

이 책을 다시 펼친 이유는 더 나은 마흔의 내 모습을 위해서 그리고 불안정하고 조급해하는 나의 모습에 겁이 나기 때문이다. 해답을 찾기 위한 간절한 마음과는 다르게 책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무너져버린 습관의 흔적은 산만해진 중년 모습이 지금의 내 모습이다.


‘에라 모르겠다.’



책상을 벗어나 몸을 소파에 누워본다. 아무렇게나 벗어둔 옷 마냥 널브러져 본다.

머리 뒤로 깍지를 끼고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다 보면 새하얀 천장이 빙글빙글 어지럽게 돌아간다.



'나이를 먹는다...'



과연 무엇이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일까? 분명 마음은 이팔청춘인데 말이다.

단순히 늘어가는 주름일까?

아니면 검은 머리카락 속에서 늘어가는 흰머리와 얇아진 모발과 함께 빠져버린 내 머리카락들이 그 증거가 될까?

아니면 뱃살은 어떨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잡생각이 나이를 먹었다는 정의에 대해 천천히 안내해 준다. 정말 멋지게 나이를 먹고 싶었는데... 그런데 그 멋짐은 무엇일까?



‘고맙다. 그냥 대충 살면 될 것을 복잡하게 생각하는

내 머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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