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오는 오후 한가로이 카페에 앉아 아메리카노 한잔에 여유를 부리며
노트북을 펴 보았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소재를 찾기 위한 명목으로
혼자 멍한 시간을 갖는 것은 나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 되었다.
고급스럽게 사색이라고도 한다.
지나치는 사람들이 나를 보며 아마추어든 프로이든
작가라는 것을 알아봐 주길 바라면서
노트북에 커서는 진도 없이 제자리에서 쉼 없이 깜박인다.
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OTT 채널의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들이 나를 유혹하지만
시청을 참아 보고 그 좋아하던 sns도 잠시 잊고 살아간다.
이런 나의 고민과 인내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글로 표현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말하고 싶은 행복은 무엇일까?
과연 나는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까?
행복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어려운 단어인 것은 분명하다.
20대 중반 카페를 시작해서 폐업하는 날까지... 아니지.
말이 좋아 폐업이지 망하는 그 순간 정말 앞날이 깜깜했던 적이 있다.
폐업을 하고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제 나에게도 뒤를 돌아보고, 현재를 살피고, 앞날을 내다볼 여유가
생겼기에 글을 쓰고 있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배부른 소리일지도 모른다.
thank.
감사.
이제 보니 사업에 실패했어도, 새로운 직장에 잘 다니다가
망할 자아실현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했을 때.
누군가에게 말은 못 했지만 후회하기도 했고
남몰래 힘든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감사한 일이 많았다.
지금도 분에 넘치는 감사함으로 살아가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체 뭐가 그리 감사하냐고?
그 감사는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이 된다.
최근에 한 사람을 알게 되었다.
그는 힘없는 말투와 초점 잃은 눈으로 나에게 이야기했다.
“형 저는 사는 게 의미가 없어요.”
"물론 재미도 없고요."
인생이 무의미하고 삶에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당장 배를 채우기 위해 일은 하지만 딱히 하고 싶은 것도 계획도 미래도
희망도 없다는 말을 들었다.
이런 그에게 삶의 거창한 의미가 아닌 사소한 감사부터 찾아보자.
그 시작은 아침부터 시작이 된다.
밤새 안녕하며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그 시작이 피곤함이든 원하는 아침이 아니든 살아 숨 쉼에 감사하다.
출근길 지옥철이든 만원 버스이든 내 능력을 알아주는 회사가
있다는 것이 불행한 일일까?
따지고 보면 감사할 일이다.
그리고 동료 혹은 친구들과 일상을 이야기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집으로 돌아와 하루를 무사히 마칠 수 있다는 하루가
안도의 한숨과 함께 감사할 일이 아닐까?
감사할 일이 하나라도 있다면 행복을 위한 자격조건은 충분하다.
감사의 대상을 찾자면 종교인은 자신이 믿는 신일수도 있겠고,
그게 아닌 경우는 스스로에게 감사하는 것과 상황에 감사하는 것이다.
잠들기 전 어둠을 밝히는 핸드폰 불빛보다는
달빛이 새어 들어오는 나의 공간에서
오늘 하루 지극히 사소한 감사한 일들을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단 하나의 감사함이라도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하루를 보낸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만약 단 하나의 감사함이 없다면
고집스럽게 단 하나의 감사함을 찾아서
소소하고 감사함에 크기가 작을지언정 행복이 늘 곁에 있음을
느꼈으면 한다.
진흙 속에서 결국 피어나는 꽃처럼
진흙 같은 하루 중 분명 꽃이 될 씨앗은 어딘가 있을 게 분명하다.
비록 거지 같은 하루일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오늘 감사한 일은 무엇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