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좋아하는 것 > 금요일 밤 11시 고등래퍼

달라도 너무 달라 , 그런데 맞춰지네?

by 오알로하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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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을 챙겨둬 우리의 추억을 위해'

- 고등래퍼 김하온 & 이병재 바코드 中


우리 부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원래 다른 사람들끼리 살면 더 잘산다는 어른들의 말처럼

달라도 잘 살아가고 있다.


YS.

원래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서바이벌 프로그램 등 경쟁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다듬어지지 않은 무언가를 표현하는 게 좋고 또 그에 따른 다양한 에피소드를 알게 되는 게 좋다.

그중 누군가 정상에 서는 것도 대리 만족하며 좋아한다.

자신을 표현하며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그 모든 과정이 혼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런지

그런 것들을 음악으로 느끼고 볼 수 있는 건 정말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반면에 HS

김남편은 매번 경쟁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이런 프로그램이 재미있어?'라고 묻는다.

아마도 눈에 띄는 경쟁이나 마찰 등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다소 잔인하다고 여겨질지도 모른다.

조금 더 유명한 사람에게 평가를 받고 대중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날부턴가 경쟁 프로그램을 시큰둥하게 여긴 사람이 조금씩 달려졌다.

금요일 밤 11시 누구보다도 먼저 채널을 돌리고 그들의 음악을 기다렸다.


'이 가사 너무 좋지 않아?'

'얘네 되게 잘하는 거 같지 않아?'


그동안 경쟁이라고 여겼던 그들의 음악에서 마음에 드는 가사와 그들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나니 함께 좋아할 수 있는 무언가 생겨났다.

우리는 사실 너무 다르다. tv를 골라 보는 것조차도 매우 다르다.

하지만 어느샌가 같은 프로그램을 보며 하루 종일 조잘조잘 이야기를 하는 시간들이 점점 생겨나고 있다.

우리는 종종 길을 걸으며 '바코드' 가사를 따라 부르는데 모든 게 어설픈 초보 부부는 ' 우리 랩 되게 못한다 ' 라며 웃고 넘어가는 시간이 있다. 그들의 생각을 담고 표현한 노래가 우리에겐 소소하게 맞춰진 <함께 좋아하는 것>이 되었다.


우리는 오늘도 어설픈 랩을 하며 키득키득 같은 노래를 부른다.

함께 할 수 있는 소소한 것이 하나 더 생겨서 기분 좋은 밤이다.


'영수증을 챙겨둬 우리 추억을 위해'


코멘터리

*아직 만나지 못한 우리의 기적같은 선물의 이름을 '하온'이라고 지으면 어떨까? 라고 심각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이 이름은 남편의 가장 친한 친구의 첫 아들에게 돌아갔다. 우리는 괜시리 뺏긴 느낌이였지만 그만큼 우리는 지금 함께 좋아하는 것에 푹 빠져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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