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던 기억을 공유해주는 오사카 여행
상상 그대로인 타코야끼 맛이 주는 새로움
우리는 오사카 여행 중이다.
하필 내국인이고 외국인이고 가장 많다는 골든위크에 북적이는 오사카 도톤보리에 있다.
어딜 가나 시끌시끌한 사람들의 목소리와 무질서가 가득한 뻔한 오사카.
우리는 각자 이 곳으로의 여행 경험이 있다.
아마도 같은 곳을 지나고 비슷한 음식을 먹었을 것이고 조금 다른 오사카 풍경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여긴 내가 저번에 왔을 때 지냈던 숙소야'
'저기 골목으로 돌아가면 신사이바시역이 있을 거야'
'줄 많이 서 있는 타코야끼 먹었는데 맛있었어'
조금은 차분한 사람이 조잘조잘 본인의 기억을 끌어내며 두세 걸음 앞서 오사카를 이끌었다.
'아 맞다! 나도 저번에 여기서 먹었어'
'저기로 가면 선물 살 수 있는데 나올걸?'.
'그곳에 가면 관람차를 탈 수 있을 거야'
그에 질세라 몇 년 전 기억을 끄집어내어 답하고 있었다.
ㅡ
지나가던 길에 예전에 먹어봤다던 가게에 들러 타코야끼를 사 먹었다.
큼지막하고 재료가 더 알차게 들어갔지만 한국에서 먹었던 그 맛과 많이 다르지 않았다.
어쩌면 똑같았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 함께 먹고 있는 상대가 달라졌다.
맛은 분명 상상하던 그 맛인데 마치 이 음식을 처음 먹은 것처럼 새로웠다.
어쩌면 오사카는 몇 년 전이나 오늘이나 그대로이다.
그러나 타코야끼 맛만큼은 새로웠다.
뻔히 알고 있던 맛이 주는 새로움은 서로에게 자신의 좋은 기억을 공유해주기 위한 수단이었다.
맛을 보기도 전에 상상할 수 있는 그 맛을 느끼며 우리는 여행을 하고 있다.
이 여행이 끝난 후에도 각자의 좋은 기억을 꺼내 안내해주며 조잘거리는 인생을 살고 싶다.
그러면 모든 것이 새로울 것 같아서 우리의 나날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