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 크루소 - 대니엘 디포 (1719)
평생 거의 책을 읽지 않고 살다가 몇년 전 책을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처음 접했던게 시공주니어의 네버랜드 클래식 시리즈였다. 도서관에 가서 하나씩 하나씩 빌려봤었는데 도장깨기 같은 재미도 있고 내용 자체도 정말 흥미롭고 재밌어서 더 적극적으로 책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 때는 아쉽게도 정말 배울만한 내용이 있는 책만 서평을 쓰던 때라서 그 당시 읽었던 책들은 서평이 없다. <80일간의 세계일주> ,<세라이야기 (소공녀)>, <세드릭 이야기 (소공자)>, <메리포핀스> 등등 정말 재밌게 읽었었다. 그러다 이 <로빈슨 크루소> 책도 빌렸었는데 그 때 시간이 없어서 앞에 조금만 읽고 마무리 하지 못하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런데 갑자기 급 뒷이야기가 궁금한거!! ㅋㅋㅋㅋ 이렇게 한참이 지나 생각나고 급 궁금한게 좀 웃겼지만 유튜브와 인스타 눈팅을 좀 줄이고 책을 좀 보자고 마음먹은 이 시기에 다시 읽기엔 좋은 작품인 듯 싶어서 밀리의 서재 앱에서 펭귄 클래식의 <로빈슨 크루소>를 열어 보았다.
진짜 재미있게 읽음!!!! 그리고 신앙 서적인줄 알안!!!! ㅋㅋㅋㅋㅋ 생각지도 못한 영역까지 있어서 깜놀 ㅋㅋㅋㅋㅋ 너무 대놓고 하나님을 언급하며 쓴건 으흥? 하긴 했지만 진짜 최악의 상황에서 본인을 살려주신 감사의 마음이 느껴졌다. 그러다 상황이 달라지면 고런 마음이 쏙 사라지는 것도 넘 웃김 ㅋㅋㅋㅋ 진짜 인간적이고 진솔하다고 느낌 ㅋㅋㅋㅋㅋ
얌전히 있으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어기고 어리석게 배를 탄 자신의 어리석음을 초반 내내 한탄한다. 고생이 악이라는 생각으로 본다면 정말 맞는 말이지만 이런 모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는 엄청난 경험과 능력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반만 맞는 말이라고 할 수 있을 듯 ㅎㅎㅎ
해적에게 잡혔었지만 기어이 탈출하고 농장을 잘 꾸린 후 노예를 얻기 위해 항해를 떠난다. 하지만 배가 난파되고 배에 있던 사람중에 주인공 홀로 살아 남아 아무것도 없는 섬을 개척해내는 이야기가 정말 정말 흥미로웠다. 혼자서 자신을 지키며 생존해야만 했기 때문에 도착하고 나서는 초긴장 상태로 계속 방어하는데 거의 모든 에너지를 씀. 시간이 지나면서 맹수도 살지 않고 사람도 살지 않는다는걸 알게 되자 그 섬이 자신의 소유이며 온전히 자유로운 상태임을 느낀다. 그동안 거의 생각지도 않았던 하나님을 생각하며 초반에는 이런 상황에 대해 원망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자신 역시 다른 자들처럼 죽을 수 있었는데 자신만 생존케 하시고 이렇게 살게 하심에 대해 감사를 올리고 성경을 보기 시작한다.
처음엔 방어에 집중하고 그 후엔 옷을 입기 위해 가죽들을 사용한다. 먹기 위해 총을 사용해서 사냥을 하나 총알이 다 떨어지면 사냥이 안되기 때문에 염소를 기르기로 마음 먹는다. 염소를 잡고 나서 굶긴 후 먹이가 간절할 때 먹이를 잘 챙겨주면 그렇게 주인공을 따르기 시작한다. 염소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그런 식으로 주인공을 따르게 되는데 참 지혜롭다는 생각을 했다. 배에서 가져나온 씨들을 자신이 살고 있는 동굴 입구 그냥 버렸는데 새싹이 나고 열매를 맺는 것을 보고 직접 경작하기로 마음 먹는다. 그래서 농사도 짓고 그 음식들을 잘 저장하고 요리하기 위해 그릇을 만드는데 그냥 말리는 것은 사용할수가 없었으나 우연히 불에 떨어진 조각이 딱딱해진 것을 보고 그릇을 구워서 만드는 데 성공한 이야기도 정말 재밌었다. 이렇게 석시시대의 인간이 살았구나를 보는 기분이었음 ㅎㅎㅎ
말이 넘 하고 싶어서 아기 앵무새를 납치해서 먹이로 길들여서 키우고 말을 가르치고 대화 아닌 대화를 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염소들을 잘 키워서 젖도 얻고 안정적으로 고기도 얻고 농사도 잘 지어서 수확도 잘하고 빵 아닌 빵을 만들어 먹고 포도를 잘 말려서 먹는 모습들이 정말 흥미로웠다. 이렇게 지내니 그는 심심할 틈이 없고 아쉬울 것이 없었다. 이렇게 28년 이상을 지냄!! 그 세월에 정말 깜놀!!! 섬에 처음 왔을 때 그는 거의 할 줄 아는게 없었으나 나중에는 못하는 게 없는 사람이 되었다.너무 힘들고 고생스러웠지만 그는 엄청난 경험과 능력들을 얻었다! 이런 능력은 시간만 간다고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끊임없이 계속 노력할 때만 얻을 수 있는 보상이다. 그의 그런 발전이 정말 경이로웠다.
난 사실 이런 이야기들로 끝까지 채워도 넘 재밌게 느꼈을텐데 작가는 짜릿함을 주고 싶었는지 긴장이 엄청난 스토리들로 이어간다.
주인공이 만족스럽고 하나님께 감사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을 때 그는 우연히 자신이 아닌 다른 발자국을 하나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라고 엄청난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 두려움 땜에 완전 하나님 잊어버림 ^^;;;
거의 꼼짝 못하고 자신의 성벽에서 며칠을 갇혀 지내다가 아무일 없는걸 알고 조금씩 용기를 낸다. 신앙적으로도 정신차리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섬 밖으로 인도해 내실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 숨어서 확인해본 결과 다른 섬에 살고 있는 식인을 하는 원주민들이 이 섬으로 와서 식인 행위를 하고 자신이 있는 곳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았다. 그 끔찍한 행위를 한 후 남은 흔적들은 정말 역해서 보기 힘들정도....
그러다 꿈에 자신이 원주민 포로를 구해 주어서 그의 도움으로 섬에 탈출하게 되는 걸 보게 된다. 그리고 정말 그 꿈이 현실이 된다. 구해준 원주민은 젊은이였는데 무척 지혜롭고 일도 아주 잘하고 충성스러웠다. 금요일날 그를 구해주어 이름을 프라이데이라고 붙여줌 ㅋㅋㅋ 그와 함께 지내면서 농사도 더 많이 짓게 되고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계속 같이 성경을 보며 복음을 전하는데 정말 인상적임! 프라이데이는 그 신앙을 받아들인다! 다신 식인을 하지 않기로 하고 동물들을 다양한 요리로 먹을 때 얼마나 맛있는지 알게 된다.
그 이후 다른 원주민들이 또 식인행위를 하러 왔을 때 주인공과 프라이데이는 총을 사용해서 그들을 죽이거나 물리치고 거기에 죽을 뻔 했던 포로들을 풀어주었는데 프라이데이 아빠가 있었다! 이런 기쁜일이~~ 점점 섬주민들이 많아지기 시작 ㅋㅋㅋㅋ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에 영국인, 스페인들도 잘 지내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정말 섬에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선원들에게 배신을 당해 배를 뺏긴 선장과 배를 탈취한 자들이 이 섬에 오게 되는데 주인공은 선장을 도와 배를 다시 되찾도록 돕고 그 배로 자신의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여기서 재밌던 부분은 선장을 배신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선원 둘을 이 섬에 두고 가기로 했다는 것! 그래서 주인공이 열심히 이 섬에서 어떻게 살면 되는지 인수인계해주는 부분이 넘 재밌었음 ㅋㅋㅋㅋ 자신은 돌아가긴 가야하는데 그 동안 일군걸 그냥 버려두긴 넘 아까웠던거지! 그래서 그 섬이 나중엔 정말 거의 마을 수준으로 많은 사람들이 살게 됨~~ 진정한 개척자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재밌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님!! ㅋㅋㅋ 절대 떨어질수 없다는 프라이데이와 같이 영국에 간 주인공은 내륙으로 긴 여정을 떠나게 되는데 여기선 늑대와 엄청난 사투가!!! 몇 백마리의 늑대들이 굶주려서 총소리 듣고도 도망가질 않음!!! 곰도 위협적인 존재로 나오는데 프라이데이가 정말 재밌는 장난감을 만난 것처럼 곰을 약올리고 재밌는 꼴을 보이고 결국 총으로 죽인다. 그 때 당시엔 같이 깔깔 웃으며 볼 수 있었을 것 같으나 요즘 정서로서는 마음 불편했던게 사실 ㅠㅠ 그래도 요 여행기는 정말 흥미로웠다. ㅎㅎ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고 배울 점이 많았던 이야기였음! 아무것도 없는 자연속에서 하나씩 하나씩 해내가는 인간의 모습이 감동이고 그런 상황일 때 비로소 하나님을 찾는 인간의 모습이 참 공감이 되었다. 이 작품을 보니 아이들과 <캐스트 어웨이> 영화를 꼭 같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만간 봐야징 ㅎㅎ